인방에서 걸그룹까지…'버추얼 유튜버' 육성 경쟁 점화
기사내용 요약
유튜버 대월향 "여성 버튜버 데뷔시킬 것"
이세돌·프리아 등 버추얼 걸그룹 속속 데뷔
실제 걸그룹 멤버 참여하는 오디션도 등장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캐릭터의 형태로 인터넷 방송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들이 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스트리머들을 모아 결성한 걸그룹이 큰 주목을 받자 다양한 개성과 재능을 갖춘 버튜버를 발굴·육성하는 프로젝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9일 인터넷방송계에 따르면 유튜버 '대월향(GreatMoonAroma)'은 전날 업로드한 영상에서 "제가 버추얼(유튜버) 회사의 대표가 됐다"며 "그래서 버추얼 유튜버들을 데뷔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버추얼(유튜버)을 시작한 이래로 4년의 시간이 지났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 버추얼 유튜버는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너무 많다. 최근에는 진짜 셀 수 없을 버튜버들이 많이 생겼다. 그만큼 이 장르를 좋아해주신 분, 사랑해주신 분이 많고 저도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버추얼 유튜버 오디션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월향은 유튜브 구독자 93만9000명을 보유한 유명 남성 버튜버다. 그는 아이돌, 가수, 댄스, 개인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여성 버튜버를 육성하는 '블루점프 프로젝트'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지원 자격은 개인방송이 가능하고 현재 소속사가 없는 만 18세 이상 여성이다. 오디션은 내년 1월28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 의해 버튜버로 데뷔하면 회사의 전문적인 기술·장비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활동할 수 있다.
버튜버는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캐릭터 등의 형태로 활동하는 인터넷 방송인을 말한다. 활동 플랫폼에 따라 버추얼 스트리머(트위치)나 버추얼 BJ(아프리카TV) 등으로도 불린다. 사람의 표정·움직임을 인식해 이를 가상의 공간에서 구현해내는 VR 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이런 새로운 방송 장르가 만들어졌다.
버튜버가 진행하는 방송은 2016년 일본에서 처음 등장해 여러 국가로 확산됐다. 버튜버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회사도 생겼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익숙한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버튜버로 알려진 '가우르 구라(Gawr Gura)'는 유튜브 구독자만 425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대월향을 비롯해 '맥큐뭅', '알간지', '미오리 셀레스타', '아오이 나비' 등 여러 버튜버들이 인터넷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다.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세돌)'의 데뷔는 국내에서 버튜버들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세돌은 트위치 스트리머 '우왁굳'이 기획한 오디션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6인조 걸그룹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첫 디지털 싱글 '리와인드'(RE:WIND)는 벅스·가온 등 일부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세돌의 성공 이후 여러 플랫폼에서 여성 버튜버를 육성하기 위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TV BJ로 이뤄진 버추얼 걸그룹도 나왔다. 아프리카TV BJ '타요'가 기획한 4인조 버추얼 걸그룹 프리아는 지난 23일 첫 싱글 'FRIA 1st X-mas'를 출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버튜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려는 시도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버튜버들의 주된 팬층이 애니메이션이나 서브컬처에 친숙한 젊은층들이어서 버추얼 방송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실제 외모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나 노래, 외국어 실력 등 자신만의 능력과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방송에 진출하기 좋다"고 말했다.
대형 콘텐츠 업체와 실제 걸그룹 멤버들이 참여하는 버추얼 아이돌 데뷔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새 예능 프로그램 '소녀 리버스'에는 전현직 걸그룹 멤버 3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현실 세계에서의 정체를 숨기고 가상의 세계에서 아이돌 데뷔 기회를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내년 1월 2일 카카오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첫 방송을 시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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