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집' 생긴 조성환의 미소 "이제 미안한 마음 없이 훈련 시킬 수 있겠다"

안영준 기자 2022. 12. 30. 0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 클럽하우스 열어…내년 ACL 출전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인천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조성환 감독이 어느 때보다도 밝은 표정으로 새해 각오를 전했다. 올 시즌 K리그1 상위권에 오르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한 인천은 분주하게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조 감독은 지난 27일 인천 클럽하우스인 인천 축구센터 개관식에 참석, 클럽하우스를 얻은 소감과 함께 다가올 시즌을 향한 각오 등을 전했다.

이날 조 감독의 표정은 평소보다 훨씬 밝았다. 시종일관 미소가 끊이질 않았고, 깔끔한 정장 차림에 부드러워진 새 헤어 스타일까지 선보였다.

그는 "집 없는 사람이 새 집을 마련해서 이사한 기분이다. 기쁜 날인데다 손님들을 맞이한다는 기분으로 변화를 줘 봤다"며 멋쩍게 웃었다.

조 감독이 이와 같이 함박웃음을 짓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동안 인천은 전용 훈련장과 숙소가 갖춰진 클럽하우스가 없어, 이 구장 저 구장을 옮기며 훈련해야 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인천 제공)

조 감독은 "그 동안 오전 훈련을 하고 나면 오후 훈련을 하기 전까지 선수들이 마음 편히 있을 곳이 없었다. 이제는 우리만의 공간이 생겼으니 선수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이어 "이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 없이 더 많은 훈련을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농담 섞인 포부도 밝혔다.

인천 클럽하우스에는 천연잔디구장, 인조잔디구장, 체력단련실, 라커룸, 목욕탕, 시청각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조 감독이 그 중 가장 공을 들인 곳은 체력단련실이다. 덕분에 인천은 과거 문학경기장 내 좁고 낡은 체력단련실 대신 고가의 장비들도 가득한 최신식 시설을 갖추게 됐다.

조 감독은 "전문 피지컬 장비와 소통하며 필요한 장비들을 구비한 덕분에 우리도 좋은 퀄리티의 체력단련실을 갖추게 됐다. 아주 흡족하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인천 클럽하우스 내 체력단련실(인천 제공)

물론 그가 단순히 선수들의 훈련 시설 자체가 좋아진 때문에 기뻐한 것은 아니다.

클럽하우스 덕분에 인천이라는 팀 전체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전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우리야 처음이지 남들은 다 있는 클럽하우스라 유난 떠는 것 같지만, 그래도 기쁜 건 기쁘다"면서 "같은 공간에서 숙식하며 소통하고 이전보다 더 쉽게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나아가 그는 "간단한 티타임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 식사 자리를 할 땐 부담갖는 선수들이 있었다"며 유쾌한 농담도 빼놓지 않았다.

이 뿐 아니다. 클럽하우스엔 산하 유스 18세 이하(U18) 선수들의 숙소도 마련됐다.

구단의 미래인 유스 선수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프로의 꿈을 꾸고,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다. 팀의 현재와 미래가 함께 소통하며 발전하고 같은 팀 철학을 공유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조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들의 롤 모델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는 건 매우 값진 경험이다. 코칭스태프들도 함께 있기에 정보 공유도 아무래도 쉬워질 것이다. U18 선수들이 프로에서 적응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인천은 지난 시즌 4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ACL 진출권을 얻었다. '생존왕'으로 불렸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입지가 180도 바뀐 셈이다.

조 감독은 성적뿐 아니라 인천이라는 팀 전체가 더욱 큰 클럽으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시즌 팬 1만 관중 공약으로 비행기 값을 사비로 지불했던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숙원이던 클럽하우스까지 갖춘 만큼 이제 인천은 더욱 큰 발전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조 감독은 "새 시즌에는 좋은 경기를 하고, 더 질 좋은 팬 서비스를 해서 팬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평균 관중 만명의 시대가 오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 전경(인천 제공)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