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더 어렵다"…건설사, 새해 분양 미루거나 물량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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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분양 물량이 9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분양시장에는 올해 분양계획이었지만 이월된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올해 민영아파트 분양시장은 계획물량의 73%인 30만4142가구(예정물량 포함)만 실적으로 이어졌고 일부는 내년으로 이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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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03개 사업장에서 총 25만8003가구가 분양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물량 기준으로 2014년(20만5327가구) 이후 가장 적고 올해(41만6142가구) 보다 38% 감소한 수준이다. 내년 분양계획 물량은 유형별로 자체사업(도급 포함)을 통한 분양물량이 총 10만9532가구(42%)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비율은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약 48%(12만5065가구)를 차지한다.
내년 권역별 분양 예정물량은 수도권 11만6682가구(45.2%), 지방 14만1321가구(54.8%)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7만521가구 △서울 2만7781가구 △인천 1만8380가구 순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2만7661가구 △대구 1만5435가구 △경남 1만4656가구 △충남 1만4442가구 △광주 1만2937가구 △충북 1만2771가구 △대전 1만686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내년 분양시장에는 올해 분양계획이었지만 이월된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올해 민영아파트 분양시장은 계획물량의 73%인 30만4142가구(예정물량 포함)만 실적으로 이어졌고 일부는 내년으로 이월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계획물량(20만2016가구)의 68%인 13만8826가구가 공급된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모두 계획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의 민영아파트 분양실적은 2만7048가구로, 연초 계획물량(4만8589가구) 대비 55% 수준에 그쳤다.
건설 사업자들은 내년에도 민간의 주택공급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사 상당수가 경기 둔화와 미분양 우려로 분양물량 축소를 계획하거나 아직까지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 대기수요가 적은데다 미분양이 적체되는 지역이 많아, 상당수 사업지에서 공급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분양시장은 알짜 입지에만 청약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 규제완화 정책이 관건이다.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자 정부가 청약 당첨자에 대한 기존주택 처분기한 연장, 중도금 대출 보증확대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다.
최태순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규제 완화에 따라 알짜입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품에 대해 청약 수요자들에 관심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수요자들이 선별청약에 나서면서 입지 열위 및 공급과잉 지역은 미분양 적체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며 “내년 분양시장은 분양가, 규모, 입지 등에 따른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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