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천 얼음판 위 송어와 한판 승부

신현태 2022. 12. 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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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송어축제 - 눈과 얼음, 송어와 함께 하는 겨울이야기
오늘부터 내달 29일까지 3년만에 개최
최근 강추위 오대천 두껍게 결빙 최적
얼음낚시·송어맨손잡기 등 행사 다채
주민이 직접 만든 대한민국 대표 축제
▲ 펄떡이는 송어의 손맛과 함께 국내 최고의 청정 송어요리를 접할 수 있는 평창송어축제가 30일 개막, 2023년 1월 29일까지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축제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송어 얼음낚시 모습..

‘눈과 얼음, 송어와 함께하는 겨울이야기’

펄떡이는 송어의 손맛과 함께 국내 최고의 청정 송어요리를 마음껏 접할 수 있는 평창송어축제가 30일 개막, 2023년 1월 29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지난 2년간 개최하지 못했던 평창송어축제는 올해 지속되는 강추위로 두텁게 언 얼음과 풍부한 적설을 배경으로 축제 준비를 마무리하고 30일 개막, 송어의 힘찬 손맛을 잊지 못하는 낚시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민족의 젖줄로 오대산 우통수에서 발원하는 한강 최상류 평창군 진부면의 해발 700여m 오대천 일대 11만여㎡ 조성한 축제장은 올해 계속된 한파로 얼음이 20㎝에서 40㎝까지 두텁게 얼어 축제를 개최하는 최상의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평창송어축제는 지난 2006년 평창군 일대를 휩쓴 대수해로 초토화된 진부지역을 복구하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걷어 시작,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는 등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축제를 위해 축제위원회는 드넓은 오대천에 안전사고에 대비한 그물망 설치작업을 펼치고 얼음낚시터와 텐트낚시터, 눈과 얼음 놀이시설, 먹거리촌, 회센터, 휴게공간 등을 골고루 조성했다.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얼음낚시터는 올해 5개 구간으로 구성해 넓은 면적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꽁꽁 언 빙판위에 뚫어 놓은 구멍에 낚시를 드리우고 고패질을 하다보면 얼음 아래 풀어 놓은 팔뚝만한 송어의 강한 입질이 들어 오고 챔질과 함께 송어와 힘겨루기를 하며 끌어 올리는 손맛은 오대천 고원의 강추위도 잊게 만든다.

올해 얼음낚시는 낚시객들이 몰려 혼잡을 피하기 위해 넓은 면적에 낚시터를 조성, 한꺼번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비교적 여유있게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오대천 축제장은 고랭지에 위치한데다 광활한 계곡형 지형으로 날씨에 따라 강풍과 한파가 심한 지역이다. 오대천의 강풍을 피해 보다 편안하고 따뜻하게 자녀 등 가족과 함께 송어의 손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텐트형 낚시터를 이용하면 된다. 얼음낚시터와 연접해 위치한 텐트낚시터에는 텐트 250동을 설치, 5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규모로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와 함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송어낚시터 상류에는 눈과 얼음 놀이터를 조성, 낚시에 싫증이 나는 시간에는 눈과 얼음썰매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다. 놀이시설에는 오대천 제방에서 강 한가운데로 하강하는 눈썰매장과 스노 모빌이 끄는 래프팅 배를 타고 눈밭을 달리는 스노래프팅으로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전통설매, 스케이트, 얼음자전거, 수륙양용 아르고, 얼음카트, 범퍼카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눈과 얼음이 쌓인 야외에서 즐길 수 있다.

▲ 평창송어축제가 30일 개막, 2023년 1월 29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지난 축제 때 진행된 송어맨손잡기와 실내낚시터 모습.

추위에 취약한 7세부터 초등생까지 어린이를 위해 축제장 건물 실내에 실내낚시터를 조성, 1회에 30명까지 입장해 편안히 낚시를 할 수 있다. 축제장 앞 공터에는 송어맨손잡기장을 설치, 오대천의 강추위속에서 반바지와 반팔차림으로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송어를 맨손으로 잡으며 추위를 이기는 이색 극기(?)체험도 인기다. 맨손송어잡기는 축제기간 평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2회,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시 3회씩 진행하며 회당 50명이 입장해 맨손으로 송어를 잡으며 고랭지 겨울의 찐 추위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낚시터 앞 축제장 건물에는 회센터가 있어 얼음낚시와 텐트낚시터에서 직접 낚은 송어를 1인당 2마리까지 가져 와 1마리당 손질비용 4000원을 내면 회와 구이 등 갓 잡은 송어의 싱싱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밖에 회센터에서는 지역의 송어 셰프들이 조리하는 송어탕수육, 송어가스, 송어회무침과 회덮밥, 송어어묵탕, 송어어묵우동 등 신선하고 다양한 송어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인접한 먹거리촌에서도 넉넉한 공간속에서 추위에 언 몸을 녹이며 직접 잡거나 현장에서 구입한 송어를 손질비용만 지불하고 회와 구이 등으로 맛볼 수 있다.

▲ 평창송어축제가 30일 개막, 2023년 1월 29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지난 축제 때 진행된 송어맨손잡기와 실내낚시터 모습.

올해 축제에서도 한복패션쇼와 황금송어를 잡아라 등의 이벤트가 마련된다. 송어축제위원회는 올해 축제에 필요한 송어 70t을 인근의 미탄면 송어양식어가와 계약해 전량 평창송어로 축제를 진행, 지역 송어양식어가들의 판로확보에 도움을 주고 축제기간 축제장의 관리와 안내, 안전요원 등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움추러드는 시기이지만 한강 시원지 고원 오대천에서 펼쳐지는 평창송어축제에서 송어의 힘찬 기운을 만끽하고 청정 송어요리를 즐기며 새해 삶의 에너지를 충만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신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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