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韓 전기차도 '리스 차량'이면 美 인플레법 보조금 수령·세계 각지서 '트위터 장애'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12. 3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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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차 매장.]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韓 전기차도 '리스 차량'은 美 인플레법 보조금 수령
▲美 주간 실업수당 청구 22만 5천 건…노동시장 견조
▲세계 각지서 '트위터 장애'…머스크 "난 잘 된다"
▲골드만삭스 최대 4천 명 추가 감원…솔로몬 CEO "1월 예정"
▲美 증시 상장 中 기업, 홍콩 재상장 계획 중단
▲머스크, 테슬라 직원들에 "주가 폭락 괘념치 말라"

韓 전기차도 '리스 차량'은 美 인플레법 보조금 수령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요건 중 하나인 '북미 최종 조립'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외국산 전기차도 리스 등 상업용으로 판매할 경우 보조금 혜택을 누리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규정과 관련한 추가 지침을 공개했습니다.

재무부는 상업용 전기차를 '납세자가 재판매가 아닌 직접 사용 또는 리스를 위해 구매한 차량'으로 정의했습니다.

상업용 전기차의 범위에 리스회사가 사업용으로 구매한 전기차도 포함한 것으로, 이는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요청해온 내용이기도 합니다.

IRA는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하고 핵심광물 및 배터리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한 납세자에게만 세액공제를 주도록 하지만, 상업용 전기차는 이런 요건과 상관없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전부 한국에서 수출하고 있어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는데 적어도 상업용 전기차 시장에서는 세액공제 혜택을 누리며 타사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재무부는 차량 수명의 80∼90% 해당하는 '장기 리스'나 리스 계약 종료 후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경우 등 사실상 판매에 해당하는 리스는 세액공제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조항은 내년부터 배터리에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부품을 50%(2029년 100%로 연도별 단계적 상승) 이상 사용해야 3천750달러를,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의 40%(2027년 80% 이상으로 연도별 단계적 상승)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나머지 3천750달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재무부가 아직 세부 규정을 마련하고 있어 배터리와 핵심광물 요건 적용이 내년 3월로 연기됐지만,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여전히 해당 전기차를 북미에서 최종 조립해야 합니다.

이에 한국 정부와 현대차는 이미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인 현대차도 세액공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북미 최종 조립의 정의를 완화하거나 이 규정의 시행을 3년 유예해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美 주간 실업수당 청구 22만 5천 건…노동시장 견조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또다시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현지시간 29일 지난주(12월 18∼2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9천 건 증가한 22만 5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한 결과입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1만 건으로 직전보다 4만 1천 건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최다 건수로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이 서서히 식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해고된 실업자들이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블룸버그는 그럼에도 지난주 실업수당 통계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수요를 식히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에도 아직은 미 노동시장의 힘이 강하다는 해석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테크 업계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사무직 해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레저·접객업 등은 인력 부족 상태여서 노동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서 '트위터 장애'…머스크 "난 잘 된다"

세계각지에서 소셜 미디어 트위터가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는 보고가 현지시간 28일 잇따랐습니다.

주요 사이트와 앱의 접속장애 상황을 추적하는 '다운디텍터'(www.downdetector.com)에 따르면 한국시간 29일 오전 9시부터 트위터가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는 보고가 대규모로 접수됐습니다.

접수된 이용자들의 트위터 장애 신고 건수 수는 오전 9시 41분 1만 942건으로 정점을 찍고 줄어들었으나 오후 1시 26분에도 298건으로 정상 수준(11건)보다 훨씬 많은 상태를 기록했습니다.

장애 신고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들어왔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컴퓨터로 로그인하려고 하는데 에러 메시지가 떴다고 설명했고, 일부 모바일 앱 이용자들은 실시간 음성채팅 서비스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대다수의 장애는 앱이 아닌 트위터 웹사이트 사용자에게서 보고됐습니다.

인터넷 모니터 업체 넷블록스는 트위터의 장애가 한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모바일 앱과 알림 등 기능에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장애가 발생한 것 같다는 사용자의 트윗에 "나는 잘되는데"(Works for me)라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머스크는 이어 "상당한 백엔드 서버 아키텍처 변화"가 있었다며 "트위터가 체감상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장애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전문가들이 우려해 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해 무리하게 비용을 절감하고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면서 보수 유지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가 크게 부족해졌다는 해석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0월 사이트 운영을 위한 데이터센터에 대해 지출을 대규모로 삭감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내부 계획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WP는 또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트위터의 주요 데이터 센터 3개 중 미국 새크라멘토에 있는 가장 큰 데이터 센터를 폐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최대 4천 명 추가 감원…솔로몬 CEO "1월 예정"

월가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1월 추가 감원에 나섭니다.

현지시간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송년사에서 "최근 확장을 되돌리고 소비자금융을 축소할 것"이라며 "아직 논의 중이지만 1월에 감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를 둔화하는 통화긴축 정책을 비롯해 사업 환경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을 이겨내기 위한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감원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골드만삭스가 4만 9천 명의 달하는 직원 중 8%에 해당하는 직원 해고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약 4천 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에도 수백 명을 해고, 월가에서 처음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업계는 올해 골드만삭스의 매출과 이익이 JP모건,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빨리 하락했다고 전망했습니다.

2020∼2021년 금융시장 호황 속에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붐으로 큰돈을 벌면서 인력을 크게 늘렸지만,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대응 위한 통화긴축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월가에서는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시장 침체 장기화가 길어지면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씨티그룹과 바클리스가 소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가 이달 초 전체 인력의 2%에 해당하는 1천600명 해고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美 증시 상장 中 기업, 홍콩 재상장 계획 중단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뉴욕증시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홍콩 증권거래소 재상장 계획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핀둬둬와 만방그룹을 포함한 뉴욕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이 홍콩 상장 일정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핀둬둬는 홍콩 상장 검토를 일단 보류했고, 만방그룹은 홍콩증시 상장 계획을 아예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난 15일 미국 회계 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서 회계 감리 권한을 전면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미국에 상장된 기업을 감사하는 회계법인을 감독하는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15일 처음으로 중국 감사인 업무를 조사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주요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가 임박하자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협조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증시 상장 폐지 위기가 걷히자, 홍콩증시에서의 상장 계획을 중단했습니다.

다만 미국 측은 상폐 대상이었던 중국 기업들이 모두 감사 조건을 충족한 것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엘리카 윌리엄스 PACOB 의장은 "이것은 끝이 아니라 우리 작업의 시작"이라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에 있는 기업의 (건전성을 담보한) 깨끗한 청구서로 오해해선 안 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머스크, 테슬라 직원들에 "주가 폭락 괘념치 말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주식시장의 광기’에 신경 쓰지 말라고 주문했습니다.

올해 테슬라 주가가 70% 가까이 빠지자 민심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현지시간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장기적으로 테슬라는 지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중국에서 차량 가격을 내린 것과 관련해 “가능하다면 앞으로 며칠 동안 자발적으로 판매 촉진에 나서달라. (이것이) 진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중국 상하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며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머스크는 “주식시장의 광기에 신경 쓰지 말라”며 “우리가 계속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면 시장은 이를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의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지난 2년간은 수요가 공급을 앞섰지만,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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