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中이 비밀경찰서 의혹 설명해야”

김은중 기자 2022. 12. 30.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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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된 중식당, 의혹 부인하며 “기자회견 오려면 3만원씩 내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중국이 한국 내 비밀 경찰서를 운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사실관계를 성의 있게 확인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소상히 설명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외국 정부 기관이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려면 우리 법령과 국제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스페인 국제 인권 단체는 중국이 서방뿐 아니라 국내에도 비밀 경찰서 1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유럽 국가는 비밀 경찰서 실체를 확인하고 폐쇄 조치를 했다. ‘영사 관계에 관한 빈 협약’ 등 국제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중국은 우리나라 제1 교역국이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파트너”라며 “새해에는 한중 양국 신뢰 관계가 더 굳건히 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비밀 거점 가능성이 제기된 서울 중식당의 왕하이쥔(王海軍·44)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식당은 정상적인 영업 장소였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우리에 대한 이유 없는 압박과 방해를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가족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 정당방위로 맞대응하겠다”고 했다. 왕 대표는 이날 자신을 식당에 대한 ‘실질 지배인’이자 중국재한교민협회 총회장, 서울 화조센터(OCSC) 주임 등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왕 대표는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은 하지 않고 “31일 추가 설명회를 하겠다”며 “참석자는 제한하고 1인당 3만원에 입장권을 판매하겠다”고 했다. 이날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말해놓고 돌연 이틀 뒤 유료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또 “설명회 이전 연행될 것이란 얘기를 들은 바 있는데 정보의 진위를 판단할 수 없다”며 “31일 나오지 못하더라도 동료에게 위탁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날 회견이 끝난 뒤 식당 외부 전광판에는 “친미 세력 vs 친중 세력” “’비밀 경찰서’ 비밀 대공개” 같은 문구들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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