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발 승객 절반이 코로나 양성, 중국인 입국 자체를 줄여야

조선일보 2022. 12. 3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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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김포공항 국제선 모습. 정부는 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 입국자의 비중이 급증해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3년 유지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방역 조치를 급격히 완화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섭게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한 결과 2명 중 1명꼴로 양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믿기 어려울 정도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첫 항공편은 92명 중 35명(38%), 두 번째 항공편은 120명 중 62명(52%)이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니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세계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다음 달 5일부터 중국발 모든 여행객에게 비행기 탑승 전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한 검사와 확인서를 믿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직접 하기로 했다. 일본은 또 중국 입국자들이 유명 관광지인 삿포로·후쿠오카·오키나와 등으로 직접 입국할 수 없게 했다. 우리도 빈틈없는 중국발 입국자 방역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입국자 전원 코로나 검사는 물론이고 일정 시간 격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항공편 축소 등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사람 수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조치도 필요하다.

중국발 코로나가 또다시 전 세계를 긴장시키면서 코로나 상황이 마치 3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재인 정부는 3년 전 중국 코로나가 창궐할 때 끝까지 ‘중국발 입국 제한’을 거부했다. 많은 전문가는 물론 정부 내 방역 당국조차 필요성을 건의했지만 시진핑 방한을 위해 외면했다. 3년 전 실수가 반복돼선 안 된다. 지금도 하루 8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생기는데 중국발 새로운 변이라도 들어와 퍼지기 시작하면 대확산에 이어 의료 시스템 붕괴라는 악몽을 다시 겪을 수 있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2가 백신을 접종한 60세 이상이 30.4%에 불과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장하지 않은 결과다. 지금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있고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3년 전과 상황이 다르기는 하다. 하지만 중국발 입국자 관리만큼은 3년 전 코로나 초기인 것처럼 비상한 각오로 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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