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여자월드컵·항저우AG…2023년도 숨가쁘게 달린다
- 3월 WBC 이정후 등 정예 소집
- 최근 대회 부진… 명예회복 다짐
- 7월 여자월드컵 독일 등과 격돌
- 사상 첫 ‘남녀 동반 16강’ 도전
- 9월 아시안게임, 올림픽 전초전
- 우상혁·황선우 등 금메달 기대
12년 만에 월드컵 축구대회 16강 진출로 2022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대한민국 스포츠가 2023년 새해도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새해에는 굵직굵직한 빅 이벤트가 1년 내내 이어져 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부활의 날개를 펴는 한국 야구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열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내년 3월 9~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WBC B조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과 일본은 2009년 대회 이래 14년 만에 WBC에서 같은 조에 편성됐다. 운명의 한일전은 3월 10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우리나라가 조별리그와 8강전을 통과하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넘어가 4강전(3월 20~22일)과 결승전 또는 3·4위전을 치른다.
한국 야구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맹위를 떨쳤다. 2006년 1회 WBC에서 세계 야구 강국들을 잇따라 꺾고 3위에 올랐고, 2009년 2회 대회 결승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아쉽게 패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신화를 쓰며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야구는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영광도 잠시뿐. 2010년대 한국 야구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13년 3회 WBC, 2017년 4회 WBC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특히 6개국이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대표팀은 명예회복을 위해 이정후(키움)를 비롯한 ‘국내파’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까지 끌어 모아 최강의 전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클레이턴 커쇼(미국), 오타니 쇼헤이(일본) 등 MLB를 주름 잡는 슈퍼스타들이 조국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만큼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다.
■여자축구 2번째 월드컵 16강에 도전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콜린 벨 감독은 한국을 3회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2023 여자 월드컵은 내년 7월 20일부터 한 달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린다. 한국은 호주에서 콜롬비아(7월 25일) 모로코(7월 30일) 독일(8월 3일)과 H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세계 최강 중 하나인 독일을 제외하면 콜롬비아와 모로코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겨진다.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지난 9일 기준)만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15위로 독일(2위)보다는 아래이지만 콜롬비아(27위), 모로코(76위)보다는 훨씬 위다. 베테랑 지소연(31)과 조소현(33), 이민아(31)의 기량이 절정이다.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2003년 미국 대회와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고,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는 16강에 올랐다. 여자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해 사상 두 번째 16강에 진출하면 ‘남녀 동반 16강’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팀 코리아’ 파리올림픽 전초전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아시안게임은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진행된다. 40개 종목, 482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중국이 안방에서 메달 독식을 노리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2위 자리를 놓고 일본과 자존심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는 유독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한국 스포츠의 미래로 떠오른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6), 수영의 황선우(19), 기계체조의 여서정(20)과 류성현(20), 양궁의 안산(21)과 김제덕(18)이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아시안게임에서 기량을 점검한다. 특히 기초 종목의 불모지라는 편견을 깨고 육상과 수영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로 도약한 우상혁과 황선우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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