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꼭 가야 할 영남알프스 100선 外
# 꼭 가야 할 영남알프스 100선
영남알프스 100선- 배성동 지음 /민속원 /2만5000원
“영남산무리 떠돌길 30년, 산 넘고 물 건너며 자박자박 걸어온 내 두 발이 기억하는 것은 산을 드나들었던 이들의 뒤안길이었다.” 산에 물들고 발로 글 쓰는 배성동 작가가 영남알프스 지도 100선을 그렸다. 십 리 간에 풍속이 다르고 백 리 간에 언어가 다르니 영남알프스 정상과 고개는 물론이고 산이 품은 고을까지 간직한 이야기도 많다. 영남알프스를 둘레길, 테마산행, 주 봉우리와 비경,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천상의 코스, 걷기만 해도 도가 트이는 코스, 멍때리기 좋은 코스 등으로 갈라 묶었다.
# 통영 출신 차영한 17번째 시집
우주 메시지- 차영한 시집 /한국문연 /1만2000원
제8회 한국서정시문학상을 받은 시집 ‘우주 메시지’는 차영한 시인의 17번째 시집이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차 시인은 1979년 ‘시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어느덧 시력 40여 년을 넘겼다. ‘시골햇살’과 ‘섬’을 비롯해 16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주로 초현실주의 기법과 정신으로 창작에 임했다. 이 시집에는 다양한 우주적 질서와 리듬과 이미지가 가득하다. 별들이 들썩거리는 걸 보며 우주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답으로 보낼 메시지를 시에 담는 시인의 마음이다. 넓고 깊다.
# 과학자들이 꼽은 내년 키워드
2023 미래 과학 트렌드- 국립과천과학관 지음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전 지구가 열광했다. 2022년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 7대 우주 강국이 됐다. 앞으로 어떤 발전·변화를 보게 될까. 기초과학부터 최첨단 기술까지, 분야별 현장 전문가와 최고 과학자들이 예측한 2023 기술 변혁 핵심 키워드로 미래과학을 만나는 책. 예정된 과학기술의 변화, 그 흐름을 한 발 앞서 소개한다. 오늘의 과학이 다가올 3년을 장악하는 산업이 된다. 3년 안에 우리 생활을 바꿀 과학 연구는 이미 출발했다.
#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복원 과정
반달가슴곰과 함께 살기- 이배근 지음 /지오북 /1만5000원
2004년 6마리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 방사됐다. 멸종위기종Ⅰ급, 천연기념물 반달가슴곰의 복원 프로젝트였다. 지리산에서 방사된 곰을 볼 수 있을까. 후각이 개의 7배 이상인 반달가슴곰은 사람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재빠르게 도망가 몸을 숨긴다. 그래서 연구자들에게도 곰이 남긴 똥이 가장 귀한 연구자료다. 이배근 동물학자가 가장 가깝게 지켜본 지리산 반달가슴곰 생태와 복원 과정을 기록했다. 2022년 12월, 반달가슴곰은 속이 빈 고목 바위굴 토굴 조릿대 숲속 등 쾌적한 잠자리를 찾아 동면에 들어갔다.
# 잊혀 가는 강원도 풍경·말 순례
강원도 마음사전- 김도연 지음, 김동선 그림 /걷는사람 /1만6000원
강원도 대관령에서 나고 자란 김도연 소설가가 사라지고 잊혀 가는 풍경과 말을 찾아가는 여정. 저자는 고향집 햇살 좋은 마당에 앉으면 어린 시절 풍경과 말이 따라 나온다고 한다. 유년 풍경을 보며 저자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사라진 풍경과 새로운 말을 찾아가는 것임을 깨달았다. 어릴 적 대관령, 유학 갔던 춘천, 속초·강릉을 넘나든 기억과 풍경 속에 강원도 정서가 물씬 담긴 토속 단어가 생생히 되살아난다. 강원도 고유의 아름다움, 투박한 정겨움이 독자의 고향도 불러준다.
# 사찰 부엌 승가의 생생한 일상
공양간의 수행자들- 구미래 지음 /담앤북스 /3만8000원
템플스테이. 발우공양, 사찰음식 등은 종교를 떠나 문화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 사찰의 식문화나 후원문화 연구는 음식 자체에 치중돼 왔다. ‘공양간’으로 대표되는 사찰 후원문화의 전승 양상을 제대로 포착하여 기록하고 연구하기가 쉽지 않다. 불교 무형문화를 연구해 온 저자가 무형문화로서 가치를 지니는 승가의 소중한 일상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했다. 사찰 후원은 대방·식당·곳간·장독·우물 등 식생활이 이루어지는 영역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수행자의 입체적 일상이 담길 뿐만 아니라 수행정진 및 통과의례로서 삶이 전개되는 곳이다.
# 내 주변에도 사이코패스가?
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도도 /2만2000원
모든 사이코패스가 범죄자가 아니듯, 모든 범죄자가 사이코패스는 아니다. 대중문화 속의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편견을 심는 데 한몫하고 있다.
대한민국 1호 범죄학 박사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본질을 알려준다. 그들과 함께하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나 기준으로 사회가 어지럽지 않기를 바라며 쓴 책이다. 더 이상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하고도 상관있는 사람들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누구나 그런 성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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