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파파고, 20대 토스, 30~60대는…

박순찬 기자 2022. 12.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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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퇴장, 20대를 못 뚫은 삼성페이, 중년 포털이 된 다음, 중년층 공략이 필요한 토스와 배달의민족….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최근 내놓은 ‘2022년 연령대별 인기 앱’ 통계를 보면 현재 IT(정보기술) 업계의 지형도와 각 서비스의 흥망성쇠가 한눈에 드러난다. 10대부터 60대까지 ‘각 연령대가 많이 쓰는 10대 앱’ 리스트에 각 기업이 시장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과 사업 확장을 위한 과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29일 본지가 이 자료를 분석해 현재의 IT·모바일 트렌드를 보여주는 5개의 키워드를 도출했다.

①모든 연령에 통한 앱은 4개뿐

카카오톡, 유튜브, 네이버는 10대에서 6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최다 사용 앱 1~3위를 차지했다. 순위까지 동일했다. 세 앱은 연령 불문 한국인의 삶을 좌우하는 앱인 셈이다. 지난 10월 카카오톡 먹통 대란이 벌어졌을 때 한국 사회가 잠시 멈췄던 것도, 그럼에도 사용자들이 다시 카카오톡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모두 여기에 있다. 쿠팡도 연령대별 순위는 각각 달랐지만 전 연령대 순위에 공히 이름을 올렸다.

②10대는 번역앱 ‘파파고’ 애용

10대 이하에선 다른 연령대 순위에선 찾아볼 수 없는 네이버의 AI(인공지능) 번역 앱 ‘파파고’가 순위에 들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들이 영어 공부를 하거나 해외 자료를 접할 때 파파고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대들에겐 파파고가 영어사전 대체재인 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파파고 전체 이용자 중 10대가 25% 수준”이라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 공부를 위한 ‘파파고 에듀’ 기능을 추가했는데 10대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고 했다. 게임 앱(로블록스)이 순위에 오른 것도 10대가 유일하다.

③아이폰 선호 20대는 ‘토스’, 3060은 ‘삼성페이’

금융 앱은 세대별 선호가 뚜렷하게 갈렸다. 20대에선 토스, 30~60대는 삼성페이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엔 스마트폰 브랜드 선호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삼성 갤럭시보다 애플 아이폰을 더 많이 쓰는 20대(올해 6월 갤럽조사 기준 아이폰 52%, 갤럭시 44%)들은 한국에서 아직 애플페이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토스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토스는 중년 고객 확장이 숙제다. 토스가 만 49세 이상 이용자를 공략하는 ‘시니어 사일로’란 조직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은 반대로 삼성페이에 ‘모바일 대학교 학생증’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20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④페이스북의 퇴장, 인스타그램 vs. 밴드

소셜미디어에선 페이스북이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 순위에서 완전히 퇴장했다. 10대 선호 앱 10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순위에서 사라진 것이다. 페이스북(메타)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의 10대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어 페이스북 앱 이용량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10~30대 순위에선 ‘인스타그램’이 상위에 들었고, 40~60대는 네이버의 ‘밴드’가 인기였다. 사진 중심인 인스타그램과, 모임 중심의 밴드로 취향이 뚜렷하게 갈렸다. 이 밖에 짧은 동영상으로 유명한 소셜미디어 ‘틱톡’은 10대에서만, 카카오스토리는 60대 이상에서만 순위에 들었다.

⑤Z세대, 시니어를 잡아라

국내 양대 포털 중 하나인 네이버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사용된 것과 달리, ‘다음’ 앱은 50~60대 순위에만 등장했다. 음식 주문 앱 ‘배달의민족’은 대학생, 직장인이 많은 2040에서 주목받았다. 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작년 말 고령자를 위해 ‘쉬운 배달앱 사용법’ 책자를 발간하는 등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앱은 ‘티맵’으로 4050에서 올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앱으로 최근 대리운전, 주차 등 기능을 확장한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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