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지켜만 본 홀란, EPL서 20골째 분풀이

김정훈 기자 2022. 12. 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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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산 득점기계' 엘링 홀란(22·맨체스터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소 경기 20골 기록을 세웠다.

지금의 득점력을 유지한다면 홀란은 한 시즌 50골도 가능한 상황이다.

EPL 통산 최다 골(260골) 기록 보유자인 시어러는 "홀란은 완벽한 최전방 공격수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에 40골을 넣을 수 있다"며 "내가 가진 EPL 통산 최다 득점 기록도 홀란이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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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전 후반 멀티골로 3-1 완승
역대 최소경기 신기록까지 더하며 13골 케인과 격차 확실하게 벌려
맨시티 감독 “5골도 가능했다”
맨체스터시티의 엘링 홀란(앞)이 29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 후반 6분에 2-0을 만드는 왼발 슛을 날리고 있다. 후반 19분엔 오른발로 골 망을 흔들어 3-0을 만든 홀란은 이번 시즌 EPL에서 14경기 만에 20골을 채우며 역대 최소 경기 20득점 기록을 세웠다. 리즈=AP 뉴시스
‘노르웨이산 득점기계’ 엘링 홀란(22·맨체스터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소 경기 20골 기록을 세웠다. 14경기 만에 20골을 채웠는데 이 페이스대로면 한 시즌 50호 골도 가능하다.

홀란은 29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시즌 EPL 방문경기에서 후반 6분엔 왼발로, 19분엔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홀란은 역대 최소인 14경기 만에 20골을 넣으면서 이 부문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1999∼2000시즌에 케빈 필립스(당시 선덜랜드)가 작성한 21경기 20골로 홀란은 7경기를 더 앞당겼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맨시티) 감독은 “홀란은 오늘 5골은 넣을 수 있었다”며 “아직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컨디션을 점점 더 끌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홀란은 득점 2위인 해리 케인(토트넘·13골)과의 격차를 7골로 벌리면서 EPL 데뷔 시즌 득점왕 가능성을 더 높였다. 지난 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홀란은 올해 7월 맨시티로 이적했다. 데뷔 시즌 최다 골은 필립스가 1999∼2000시즌에 넣은 30골이다.

지금의 득점력을 유지한다면 홀란은 한 시즌 50골도 가능한 상황이다. EPL은 한 시즌에 팀당 38경기를 치른다. 29일까지 홀란은 경기당 1.4골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53골까지 늘릴 수 있다. 그동안 EPL에서는 한 시즌에 40골을 넣은 선수도 없었다. 한 시즌 최다 골은 1993∼1994시즌 앤디 콜(당시 뉴캐슬)과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당시 블랙번)가 기록한 34골이다. 이때는 한 시즌에 치르는 팀당 경기가 지금보다 4경기가 더 많았다. 한 시즌 38경기 체제로 바뀐 이후로는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2017∼2018시즌에 넣은 32골이 가장 많다.

EPL 통산 최다 골(260골) 기록 보유자인 시어러는 “홀란은 완벽한 최전방 공격수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에 40골을 넣을 수 있다”며 “내가 가진 EPL 통산 최다 득점 기록도 홀란이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저메인 벡퍼드는 “홀란은 이번 시즌 50골도 가능하다”며 “홀란은 전대미문의 득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홀란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20차례의 공식 경기에서 26골을 기록 중이다.

노르웨이 국가대표인 홀란은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노르웨이는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경기를 TV로 본 홀란은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 화가 좀 났지만 그동안 재충전에 집중했다”며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골을 넣는 모습을 보는 게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또 “그 어느 때보다 (득점에) 배가 고프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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