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이음과 끊음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2. 12. 30. 03:01
8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강동윤 九단 흑>
白 커제 九단 / 黑 강동윤 九단 흑>
<제12보>(150~169)=바둑은 대립 요소가 유난히 많은 게임이다. 점과 선, 실리와 세력, 집과 전투, 엷음과 두터움, 공격과 수비등 반대 개념만으로 바둑게임 정의가 가능하다. 이음과 끊음(연결과 절단)도 뺄 수 없다. 바둑 격언에 “연결하면 이긴다”는 게 있는데, 뒤집으면 “상대 돌은 끊어라”가 된다. 기자절야(棋者切也)도 같은 뜻의 기훈이다.
흑이 ▲로 상대의 연결을 방해한 장면. 여기서 백이 참고 1도처럼 두면 귀가 살 수는 있으나 하변이 잡힌 손실이 더 크다. 152가 속맥(俗脈)이었다. 154 단수와 우하귀 ‘가’를 맞보는 급소로 보였는데 153이 놓이니 별 게 없다. 152로는 참고 2도 1, 3으로 바로 끊어가야 했다. 흑 4는 11까지 걸려든다. 4로는 6에 두는 정도인데 백 4면 역시 백이 실전보다 좋다.
이제 159까지는 외길. 160은 흑 ‘나’를 예방한다는 뜻이지만 참고 3도 1보다 못했다. 12까지 된다면 백도 탈출에 성공한 모습. 162 때 163은 당연하고, 165의 급소를 차지해선 흑이 기분 좋은 결말이다. 모든 공방이 이음과 끊음의 이치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 순간 흑에게서 169란 위험한 수가 등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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