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계 ‘프리즈 서울’ 데뷔전… 해외선 ‘AI작품’ 놓고 논쟁
김태언 기자 2022. 12. 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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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미술계는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의 서울 개최로 글로벌 미술 시장에 한국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정착하며 한국이 차세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 굵직한 전시 이어지는 2023년올해 주요 미술관에서는 문신, 권진규, 임옥상, 장미셸 오토니엘 등 국내외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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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미술계 결산
세계 3대 아트페어 유치해 존재감
‘실험적 작품’은 빠져 큰 아쉬움
AI작품 ‘미술전 1위’ 논란 불지펴
세계 3대 아트페어 유치해 존재감
‘실험적 작품’은 빠져 큰 아쉬움
AI작품 ‘미술전 1위’ 논란 불지펴
올해 국내 미술계는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의 서울 개최로 글로벌 미술 시장에 한국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해외에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창작 실험이 이어지며 AI가 그린 그림을 예술작품으로 봐야 하는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 숙제 남긴 프리즈 서울
가장 주목받은 건 9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공동 개최였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정착하며 한국이 차세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프리즈 서울에선 프리즈의 트레이드마크라 불리는 ‘텐트형 공간’ 전시가 빠졌다. 프리즈는 텐트형 공간에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지만, 서울에선 이를 시도하지 못했다. 피카소, 에곤 실레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 일각에서는 “판매만을 위한 장이 아니었냐”는 우려가 나왔다.
체급 차이도 컸다. 키아프는 작품의 질, 기획력에서 프리즈와 큰 격차가 났다. 한국 작가를 해외 갤러리와 컬렉터에게 소개한다는 목표도 얼마나 실현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지난해부터 뜨거웠던 미술 시장이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로 급격히 얼어붙으며 미술 시장도 상당 기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AI 작품 논쟁 가열
올해는 AI 창작 실험이 활발했다. AI 작품에 대한 논란이 커진 계기는 8월 열린 150년 역사의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였다.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은 게임 제작자 앨런이 문장을 입력하면 이미지가 출력되는 AI 프로그램을 이용한 회화였다. 이를 계기로 AI가 그린 것을 예술작품으로 봐야 하는지 논쟁이 뜨거워졌다.
기존 그림을 조악하게 복사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AI 그림 생성기는 완성도나 아이디어면에서 상당한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일러스트나 디지털아트 작가들 사이에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업계에서는 “AI도 결국 사람이 개입해야해 미술의 주체라기보다는 도구에 가깝다”고 말한다.
○ 굵직한 전시 이어지는 2023년
올해 주요 미술관에서는 문신, 권진규, 임옥상, 장미셸 오토니엘 등 국내외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소개했다. 이에 비해 단체전 상당수는 지나치게 어렵거나 메시지가 선명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을 작품을 쪼개어 전시하다 보니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역 미술관은 선전했다. 작가명, 작품명, 제작 연도를 지운 채 현대미술을 맨몸으로 마주하게 한 부산현대미술관의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나 작품 앞에서 요가 등을 즐기며 미술관을 새롭게 지각하게 한 부산시립미술관의 ‘나는 미술관에 ○○하러 간다’는 획기적인 기획으로 호평을 받았다.
내년에도 굵직한 전시가 이어진다. 서울시립미술관은 4월 에드워드 호퍼 개인전을 국내에서 처음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종로구 서울관에서 5월 미국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한국의 1960, 70년대 실험미술 작가들을 소개한다. 경기 과천관에서는 같은 달 동산방화랑 창립자의 기증작을 소개하는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 중구 덕수궁관에서는 6월 장욱진 회고전을 개최한다. 리움미술관은 1월 마우리치오 카텔란, 호암미술관은 4월 김환기의 회고전을 각각 연다.
○ 숙제 남긴 프리즈 서울
가장 주목받은 건 9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공동 개최였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정착하며 한국이 차세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프리즈 서울에선 프리즈의 트레이드마크라 불리는 ‘텐트형 공간’ 전시가 빠졌다. 프리즈는 텐트형 공간에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지만, 서울에선 이를 시도하지 못했다. 피카소, 에곤 실레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 일각에서는 “판매만을 위한 장이 아니었냐”는 우려가 나왔다.
체급 차이도 컸다. 키아프는 작품의 질, 기획력에서 프리즈와 큰 격차가 났다. 한국 작가를 해외 갤러리와 컬렉터에게 소개한다는 목표도 얼마나 실현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지난해부터 뜨거웠던 미술 시장이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로 급격히 얼어붙으며 미술 시장도 상당 기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AI 작품 논쟁 가열
올해는 AI 창작 실험이 활발했다. AI 작품에 대한 논란이 커진 계기는 8월 열린 150년 역사의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였다.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은 게임 제작자 앨런이 문장을 입력하면 이미지가 출력되는 AI 프로그램을 이용한 회화였다. 이를 계기로 AI가 그린 것을 예술작품으로 봐야 하는지 논쟁이 뜨거워졌다.
기존 그림을 조악하게 복사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AI 그림 생성기는 완성도나 아이디어면에서 상당한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일러스트나 디지털아트 작가들 사이에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업계에서는 “AI도 결국 사람이 개입해야해 미술의 주체라기보다는 도구에 가깝다”고 말한다.
○ 굵직한 전시 이어지는 2023년
올해 주요 미술관에서는 문신, 권진규, 임옥상, 장미셸 오토니엘 등 국내외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소개했다. 이에 비해 단체전 상당수는 지나치게 어렵거나 메시지가 선명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을 작품을 쪼개어 전시하다 보니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역 미술관은 선전했다. 작가명, 작품명, 제작 연도를 지운 채 현대미술을 맨몸으로 마주하게 한 부산현대미술관의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나 작품 앞에서 요가 등을 즐기며 미술관을 새롭게 지각하게 한 부산시립미술관의 ‘나는 미술관에 ○○하러 간다’는 획기적인 기획으로 호평을 받았다.
내년에도 굵직한 전시가 이어진다. 서울시립미술관은 4월 에드워드 호퍼 개인전을 국내에서 처음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종로구 서울관에서 5월 미국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한국의 1960, 70년대 실험미술 작가들을 소개한다. 경기 과천관에서는 같은 달 동산방화랑 창립자의 기증작을 소개하는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 중구 덕수궁관에서는 6월 장욱진 회고전을 개최한다. 리움미술관은 1월 마우리치오 카텔란, 호암미술관은 4월 김환기의 회고전을 각각 연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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