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사상 가장 우파적인 정부 꾸려 권좌 복귀(종합)

최서윤 기자 2022. 12. 3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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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강경파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73)가 돌아왔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 크네셋은 전체 120석 중 찬성 63표로 네타냐후의 새 정부를 인준했다.

네타냐후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우선 목표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노력을 좌절시키는 것"을 꼽고,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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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네셋, 120석 중 찬성 63표로 새 정부 인준…직후 취임 선서
"네타냐후, 재집권 위해 극우 세력들과 손잡고 기대에 부응"
베냐민 네타냐후(73) 이스라엘 총리 지명자가 29일(현지시간) 의회 크네셋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크네셋은 전체 120석 중 찬성 63표로 네타냐후가 꾸린 극우 성향의 새 정부를 인준했다. 2022. 12. 29.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이스라엘에 강경파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73)가 돌아왔다. 지난해 6월 '무지개 연정'에 자리를 내주고 물러난 지 1년 반 만이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 크네셋은 전체 120석 중 찬성 63표로 네타냐후의 새 정부를 인준했다.

이 직후 네타냐후는 총리 취임 선서를 했다.

네타냐후는 1996~1999년 한차례 총리직을 수행한 데 이어 2009년 3월 다시 취임, 지난해 6월까지 총 15년 이상을 재임하며 이스라엘의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해 '무지개 연정' 출범과 함께 권좌에 물러나는가 싶었는데, 4년간 5번의 총선을 치르는 정치적 혼란이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복귀에 성공한 것이다.

네타냐후의 우파 성향에 더해, 새 정부를 꾸리는 과정에서 극우 세력과 손을 잡으면서 세 번째 임기 들어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는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네타냐후가 꾸린 이번 새 보수 연정을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파적인 정부"라고 부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73) 이스라엘 새 총리 지명자와 연립정부를 꾸린 베잘렐 스못리치 '시오니즘'파 대표, 이타마르 벤그비르 '유대파워당' 대표가 29일(현지시간) 의회 인준 투표에 참석한 모습. 2022. 12. 29.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이스라엘 사상 가장 우파적인 정부 출범

'리쿠드'당을 이끌고 있는 네타냐후는 지난달 1일 총선에서 승리한 뒤 베잘렐 스못리치 '시오니즘'파 대표, 이타마르 벤그비르 '유대파워당' 대표와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 들어갔다.

두 사람 모두 팔레스타인에 대해 선동적인 발언을 한 전력이 있는 대표 극우 인사다.

스못리치 대표는 새 정부에서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촌 정책을 담당할 예정이며, 벨그비르 대표는 국가안보장관이 돼 공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외교안보 인사들과 팔레스타인은 새 정부의 방향에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 크네셋에서 베냐민 네타냐후(73)가 꾸린 극우 성향의 새 정부 인준이 이뤄지자, 직전 총리 야이르 라피드가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2. 12. 29.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팔레스타인에 초강경 정책 펼 듯…벌써 우려도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의 요하난 플레스너 소장은 "네타냐후의 파트너들(극우 세력)에게 새 정부는 꿈의 정부"라며 "그러나 한쪽의 꿈은 다른 쪽의 악몽이다. 이 정부는 나라를 완전히 새로운 궤도로 이끌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는 공개적으로 우려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네타냐후의 강경 행보를 막기 어려워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새 정부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합병 시도 및 정착촌 확장에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리쿠드당은 전날(28일) 발표한 정책 우선순위에 정착촌 확장 추진을 포함시켰다.

전문가들은 네타냐후가 사기 및 수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건에서 사법면제나 재판 취소를 받길 희망하며 극우 세력에게 방대한 양보를 제시하고 손을 잡았다고 보고 있다. 극우가 반긴 가장 중요한 카드가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확장 정책이란 분석이다.

데니스 샤빗 이스라엘 오픈대 정치학과 교수는 "스몰리치와 벤그비르는 권력욕이 매우 크다. 그들의 우선순위가 서안 정착촌 확장"이라며 "이번 새 정부는 나이 및 재판 관련 네타냐후가 가진 약점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작년 5월 열하루간 전쟁을 치렀다. 지난 8월에도 사흘간 로켓포와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아 전운이 고조된 바 있다.

직전 정부의 베니 간츠 국방장관은 지난 27일 "정부가 무책임하게 행동할 경우 안보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며 차기 행정부의 극단적인 방향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 크네셋에서 베냐민 네타냐후(73)의 보수 연정 인준 투표가 열린 가운데 의회 밖에선 시위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네타냐후의 가면을 쓰고 항의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1996~1999년 한차례 총리직을 수행한 데 이어 2009년 3월 다시 취임, 지난해 6월까지 총 15년 이상을 재임하며 이스라엘의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번에 복귀 후 임기를 마치면 그의 재임 기간은 19년을 넘어서게 된다. 2022. 12. 29.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중동 해빙 이어가되 이란과는 '전운' 불사

네타냐후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우선 목표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노력을 좌절시키는 것"을 꼽고,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기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모로코와의 관계 정상화 합의와 관련해선 "아랍 국가들과 평화의 고리를 확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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