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LPGA 결산]우즈, 올드코스와 작별..LIV 골프 출범 '지각변동'

주영로 2022. 12. 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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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지원 LIV 골프 출범으로 PGA와 대립
우즈, 7월 디오픈에서 St.올드코스와 작별
매킬로이, 세 번쩨 페덱스컵 우승..세계 1위 복귀
타이거 우즈가 지난 7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2라운드를 마친 뒤 모자를 벗어 환호하는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2년 전 세계 골프투어에선 팬들의 관심을 끄는 사건과 기록이 끊이지 않았다.

6월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출범해 골프계의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7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오픈에 마지막으로 출전해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페덱스컵 왕좌 탈환에 이어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고, 태국 출신의 아타야 티띠꾼은 아리야 쭈타누깐에 이어 태국 선수로는 두 번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LIV 골프 출범, PGA 투어와 전면전 돌입

지난 6월 10일. 영국 런던 인근 세인트 올번의 센추리온 클럽에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 첫 대회가 열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의 지원으로 탄생한 LIV 골프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 남자골프계를 크게 흔들었다. 거액의 계약금을 뿌린 LIV 골프는 PGA 투어를 대표하는 필 미켈슨과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을 끌어들였고, 이후 캐머런 스미스 등 스타급 선수를 지속해서 영입했다.

LIV골프는 48명 선수만 참가해 컷오프 없이 3라운드(54홀) 경기를 치렀다. 우승자는 무려 400만 달러의 상금을 가져갔다. 4명이 한 조를 이뤄 대결하는 팀 경기도 함께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대성공은 아니었으나 팬들의 관심 끌기에 성공한 LIV 골프는 내년 14개 대회로 올해보다 6개 더 늘어나 규모를 키운다.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 호주, 싱가포르와 스페인 등으로 무대도 더 넓혀 PGA 투어와 본격적인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 창설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마이애미 대회의 18번홀 전경. (사진=AFPBBNews)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St.올드코스와 ‘아듀’

지난해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올해 4월 마스터스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회복하지 못한 다리 때문에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대회에 자주 나오지 못했다.

우즈는 휴식 뒤 7월 골프의 본고장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오픈에 출전했다. 디오픈은 해마다 영국의 링크스 골프장을 이동해가며 개최하고 5년에 한 번씩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대회를 연다. 올해 나이 47세인 우즈에겐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마지막 디오픈이 될 가능성이 컸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2라운드 18번홀 티샷을 마친 우즈는 올드코스의 상징인 스윌컨 브릿지를 건너며 모자를 벗어 환호하는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린으로 향하는 우즈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의 마지막 디오픈을 마무리했다.

매킬로이, 페덱스컵 우승 그리고 세계 1위 복귀

페덱스컵 우승에 이어 세계랭킹 1위 복귀 그리고 유럽 DP월드투어 해리 바든 트로피까지, 로리 매킬로이는 2021~2022시즌 남자골프를 완전히 접수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8월 29일 끝난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보너스 상금 1500만 달러가 걸려 있는 페덱스컵을 제패했다. 이날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2016년과 2019년에 이어 페덱스컵 트로피를 세 번째 들어 올리며 최다 우승자가 됐다. 2개월 뒤인 10월엔 더 CJ컵 타이틀 방어에 성공, 2년 3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더블 크라운’에 성공한 매킬로이는 이후 유럽으로 날아가 11월 열린 DP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했다.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1위로 시즌을 마친 그는 대상 격인 해리 바든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매킬로이가 해리 바든 트로피를 받은 것은 2012년과 2014년, 2015년에 이어 네 번째다.

티띠꾼, 태국 선수 두 번째 여자골프 세계 1위 등극

LPGA 투어의 신예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지난 11월 1일자(이하 한국시간) 발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9개월 동안 1위를 지켜온 고진영(27)을 밀어내고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했다.

유럽에서 프로로 데뷔한 티띠꾼은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첫해 2승을 거두면서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태국 선수로는 에리야 쭈타누깐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티띠꾼의 집권 기간은 2주로 짧았다. 11월 15일자 발표에서 넬리 코다(미국)에게 여왕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2003년 2월생으로 아직 만 20세가 안 된 티띠꾼은 만 17세 9개월의 나이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10대의 나이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후 다시 리디아 고가 1위로 올라섰고 코다 2위, 티띠꾼 3위로 밀려나는 변화가 있었으나 새해가 되면 1위 자리를 놓고 3명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LPGA 4승 합작, 2011년 이후 최소 승수

2022년 한국 여자골퍼들은 해외에서 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만족했다.

LPGA 투어에선 고진영(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김효주(롯데 챔피언십), 지은희(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그리고 전인지(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가 각 1승씩 거두는 데 만족했다. 이는 2011년 3승 이후 한 시즌 한국 선수 최소 승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대회가 취소됐던 2020년에도 한국 선수들은 7승을 합작했다.

무엇보다 다승자가 나오지 않았고, 6월 전인지의 우승 시즌 종료 때까지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빈손에 그쳤다. LPGA 투어에선 리디아 고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그리고 평균타수까지 모두 독식했다.

2023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고진영과 전인지는 하반기 상으로 시즌 막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박인비(34)는 임신으로 당분간 대회 출전이 어렵다. 김세영(28)은 2020년, 박성현(28)은 2019년 이후 우승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리디아 고, 넬리 코다, 아타야 티띠꾼, 이민지(호주) 등은 꾸준한 경기력으로 우승 경쟁에서 한국 선수들을 앞서고 있다. 올해 데뷔해 적응을 끝낸 최혜진(23)과 내년 루키 시즌을 앞둔 유해란(21)이 침체된 한국 여자골프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주기를 기대한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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