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연예계 결산②가요] BTS·여인천하·밀리언셀러…2022 K팝 키워드 셋

정병근 2022. 12. 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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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가요계에서 주목할 만한 일들

방탄소년단이 진의 군복무로 인해 완전체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솔로 활동에 돌입했다. 제이홉, 진, RM이 차례로 나섰고 솔로 가수로서도 막강한 파워를 보여줬다. /더팩트 DB

우울했던 펜데믹 시기가 차츰 걷히고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요계도 활기를 띄었다. K팝은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몸집을 키웠고 수많은 밀리언셀링 앨범을 탄생시켰다. 신인 걸그룹의 역대급 활약으로 4세대 전성시대를 열었다. 방탄소년단(BTS)은 맏형 진의 군입대로 한동안 완전체 활동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솔로로도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 가요계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세 가지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새로운 챕터' 시작한 방탄소년단, 막강한 솔로 파워 입증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슈퍼스타로 급부상하면서 이미 수년 전부터 이들의 군복무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병역특례법과 관련해 형평성 논의가 시작되면서 군대를 가느냐 안 가느냐가 관건이 됐다.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화에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그룹 활동 잠정 휴지기를 발표하고 개별 활동이라는 새 카드를 꺼내들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연대기적 베스트 앨범 'Proof(프루프)'를 발매하면서 잠시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멤버들이 차례로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년간 그룹 활동에 집중했다. 다른 그룹이 유닛과 솔로 활동을 적극적으로 병행하는 것과 달리 오롯이 팀 활동에만 전념했다. 믹스테이프를 간간히 발표하며 각자의 음악적 갈증을 해소한 것이 전부다. 그런데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로 솔로 앨범에 집중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졌다.

첫 주자는 제이홉이다. 지난 7월 15일 10곡을 수록한 'Jack In The Box(잭 인 더 박스)'를 발표했고, 지금까지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실어넣었다. 음악의 시각화로 제이홉만의 독창적인 결과물을 완성했고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200과 핫100에서 각각 17위와 96위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다음 주자는 입대가 임박한 맏형 진. 그는 지난 10월 28일 콜드플레이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청량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싱글 'The Astronaut(디 애스트로넛)'을 발표했다. 진은 작사에 참여해 아미(팬덤명)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이 싱글 앨범은 100만 장 넘게 팔렸고 진은 팀과 솔로로 모두 밀리언셀러가 됐다.

세 번째 주자 RM은 지난 2일 솔로 앨범 'Indigo(인디고)'를 발매했다. 솔직한 감정과 고민, 여러 단상들을 10곡에 꽉 채워넣었다. 그는 경계를 초월한 예술의 협업을 성사시켰다.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과 함께 음악을 완성했고, 평소 존경하는 화백의 작품으로 앨범의 의미를 함축했다.

그리고 진은 13일 오후 1시44분경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신병교육대 훈련소로 입소했다.

올해 걸그룹을 비롯해 여성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음원에서 초강세를 보였고 음반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며 다수의 밀리언셀러가 탄생했다. 사진은 (여자)아이들, ITZY, 윤하, 아이브, 뉴진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각 소속사 제공

신인 걸그룹 맹활약에 윤하의 역대급 역주행까지 '막강한 女 파워'

2022년은 여성 아티스트의 파워가 두드러졌다. 레드벨벳, 블랙핑크, 에스파, (여자)아이들을 필두로 ITZY,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등 Z세대 멤버로 이뤄진 4세대 걸그룹의 활약이 대단했다. 음원차트에서 초강세를 보이며 상위권을 거의 휩쓸다시피 했고 보이그룹이 강세였던 음반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특히 아이브로 시작해 케플러, 르세라핌, 뉴진스로 이어지는 신인 걸그룹 4팀은 걸그룹 라인업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특히 아이브는 'LOVE DIVE(러브 다이브)'와 'After LIKE(애프터 라이크)'로 멜론 일간차트에서 총 48일간 1위에 올랐고 뉴진스는 'Attention(어텐션)'의 메가히트에 이어 신곡 'Ditto(디토)'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걸그룹 초강세에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부터 지난 8월 데뷔한 뉴진스까지 2~4세대 걸그룹이 음원차트 톱10에 공존하는 진풍경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여풍은 걸그룹에 한정되지 않는다. 윤하는 지난 3월 발표한 '사건의 지평선'으로 역주행 역사를 새로 썼다. 이 곡은 10월 들어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을 시작하더니 음원 공개 8개월여 만인 11월 6일 멜론 일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무려 43일간 정상을 지켰다. 올해 멜론 일간차트에서 가장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한 곡이다.

여성 아티스트들의 활약은 지난해부터 한국 미디어를 강타한 '여성형 서사'와도 맞닿아 있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들이 여성형 서사로 큰 사랑을 받았다.

4세대 걸그룹은 청순, 섹시, 걸크러시 등 몇 가지 형태로 설명되던 한정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자기애와 확신을 기반으로 좀 더 입체적인 형태로 팀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주체적인 방향성이 걸그룹을 한층 더 높은 영역으로 이끌고 있는 셈이다.

올해 밀리언셀러가 급증한 가운데 새 얼굴들과 걸그룹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진은 에이티즈, ITZY, 아이브, 임영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 DB

밀리언셀러 급증, 역대급 '음반 호황기'

2017년 1장, 2018년 3장(2팀), 2019년 1장, 2020년 7장(5팀), 2021년 11장(9팀) 그리고 2022년 무려 18장(14팀)이다.

방탄소년단은 앤솔러지 앨범 'Proof'로 무려 34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려 올해도 국내 가수 중 1위에 올랐다. 2016년부터 7년 연속이다. 여기에 첫 솔로 앨범 'The Astronaut(디 애스트로넛)'을 발표한 방탄소년단 진이 팀에 이어 솔로로도 밀리언셀러가 됐다.

가장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인 건 스트레이 키즈. 지난해 정규 2집 'NOEASY(노이지)'로 처음 밀리언셀러가 된 이들은 올해 미니 6집 'ODDINARY(오디너리)'로 175만여 장을 팔아치우더니 미니 7집 'MAXIDENT(맥시던트)'로 303만 장의 판매고를 올려 '트리플 밀리언셀러'가 됐다. 300만 장을 넘긴 가수는 방탄소년단 외에 스트레이 키즈가 유일하다.

2020년 첫 밀리언셀링 가수가 된 세븐틴도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올해 눈부신 성적을 냈다. 정규 4집 'Face the Sun(페이스 더 선)'으로 270만여 장의 판매고를 올려 2연속 '더블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고 연이어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SECTOR 17(섹터 17)'로 145만 장을 팔아 '7연속 밀리언셀러'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NCT DREAM도 2장의 앨범이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2번째 정규앨범 'Glitch Mode(글리치 모드)'는 약 210만 장, 리패키지 앨범 'Beatbox(비트박스)'는 152만 장 판매됐다. 또 NCT 127은 4번째 정규앨범 '질주'로 182만 장을 팔아 강력한 NCT 파워를 실감케 했다.

블랙핑크는 2020년 첫 정규앨범으로 밀리언셀러가 된 데 이어 정규 2집 'BORN PINK(본 핑크)'(약 250만 장)로 걸그룹 최초 '더블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처음 밀리언셀러가 된 엔하이픈도 미니 3집 'MANIFESTO : DAY 1(매니페스토 : 데이 1)'(약 140만 장)으로 2연속 밀리언셀러로 저력을 입증했다.

새롭게 탄생한 밀리언셀러도 다수다. 보이그룹 2팀(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이티즈), 남자 솔로 1팀(임영웅), 걸그룹 4팀(에스파, 트와이스, ITZY, 아이브)이다. K팝의 성장과 초강세였던 걸그룹 열풍을 단번에 보여주는 결과다.

아이돌그룹 관계자는 "걸그룹이 예전과 달리 앨범 제작비도 많이 쓰고 팬덤 규모가 커졌다. 여기에 올해까지 이어진 음반 판매량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다수의 밀리언셀링 앨범이 나왔다"며 "내년 음반 판매량이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보이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지금까지 쌓은 걸 잘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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