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産 죽음의 감기약... 우즈벡 어린이 18명 숨졌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급성 호흡기감염을 앓던 아동 18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아동들 모두 인도산 시럽 감기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문제의 감기약에 대해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보건부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인도 제약회사 마리온 바이오텍이 제조한 시럽 약 ‘Doc-1 Max’를 섭취한 아동 21명 가운데 1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감염 증상을 겪었으며 독감 치료제인 해당 약을 복용했다.
보건부 조사 결과 해당 시럽 약에선 독성 물질인 에틸렌글리콜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틸렌글리콜은 주로 자동차 부동액이나 유리 세정액 등으로 쓰인다. 의약품 제조에도 미량이 사용되지만, 독성 작용으로 간이나 신장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보건 당국은 또 피해 아동들의 부모들이 이 약을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해 아이들에게 권장량 이상을 먹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해당 약품에 대해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에 나섰다. 사고 발생 후 사망 원인 분석 등 필요한 조치를 제때 하지 않은 정부 관계자 7명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이 약품을 수입한 의약품업체 큐라맥스 메디컬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도 정부와 제조업체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아프리카 감비아에서도 또 다른 인도산 시럽 감기약을 먹은 어린이 70명가량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인도 정부와 해당 약품 제조사 의약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비슷한 사고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발생하면서 인도산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인도는 ‘세계의 약국’으로 불릴 만큼 세계 최대 의약품 생산국으로 꼽힌다. 인도의 의약품 수출은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회계연도 수출액은 245억달러(31조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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