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위 사고·터널 내 화재’ 피해 키웠다

황현규 2022. 12. 2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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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 한 대'에서 시작된 걸로 보이는 이 불, 왜 이렇게 큰 피해로 이어졌을까요?

쉽게 주행 경로를 바꿀 수 없는 고가도로에서 일어난 화재인데다 터널의 가연 소재가 불을 더 키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물차에서 치솟은 불길이 터널 상판으로 옮겨붙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은 금세 방음 구조물로 번졌고, 불똥과 파편이 사방팔방으로 튀기 시작했습니다.

[이차용/목격자 : "이게 쫙! 이리로 번져 오더라고요. 유리인지 뭔지 몰라도 그게 하여튼 퍽퍽 깨지면서 다 떨어지고 그러더라고요."]

이 상황을 눈앞에서 보고도 운전자들은 쉽게 경로를 틀지 못했습니다.

좌우가 막혀 있고 높은 곳에 건설된 고가도로였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고가 도로에 설치된 방음 터널이었습니다.

이 터널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는데 보시는 것처럼 터널 아래까지 이렇게 파편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소재 때문에 불은 더 잘 붙었고, 가스와 연기도 심했습니다.

[조성현/목격자 : "저희가 소위 말하는 뭉게구름보다 훨씬 크게 거의 저 앞에 보이는 큰 건물만큼 그 정도 크기로 매연이 올라오기 시작했고요. 화재 속도가 엄청 빨랐고요."]

방음 효과와 건설 비용, 조망권 등을 고려해 방음 터널은 주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듭니다.

그러나 이 같은 화재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비로소 드러난 셈입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 소방방재학과 교수 : "플라스틱 계열의 방음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충격성이나 흡음성은 좋은데 화재에 대한 저항 성능이 전혀 없어요."]

국토부는 이런 터널을 만들 때 '방음' 기능에 대해서만 점검할 뿐 '방염, 방재'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고 기준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전국적으로 방음 터널은 국도와 고속도로만 따져도 48개 구간에 설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장수경/화면제공:시청자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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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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