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파도처럼 순식간에 밀려와…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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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연기가 덮치면서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
29일 오후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사고현장에서 가까스로 대피한 한 운전자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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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에서 시작된 불길, 방음벽에 옮겨붙어 확산
(과천=뉴스1) 박대준 양희문 이윤희 기자 = “순식간에 연기가 덮치면서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
29일 오후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사고현장에서 가까스로 대피한 한 운전자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터널 내부는 불이 꺼졌지만 밤 늦도록 매캐한 냄새가 주변 주택가까지 번지면서 당시 사고현장을 되새기게 했다.
특히 시커먼 타이어 자국으로 가득한 터널 입구는 화재 당시 운전자들의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또한 터널 곳곳에 널브러진 수많은 물병은 당시 소방대원들이 치열하고 힘든 전투를 겪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사고현장을 탈출한 한 운전자는 “불길보다 연기가 파도처럼 순식간에 밀려와 뒤늦게 터널에 진입한 차량들은 급하게 후진하며 다른 차량과 부딪히는 등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도착한 한 견인차 기사는 “현장에 왔을 때 사고 현장에선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등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며 “터널 안으로 진입했던 몇몇 운전자들이 자신이 운전한 차량을 버리고 밖으로 뛰쳐 나와 고속도로 바닥에 그대로 주저 앉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동료 견인차 기사도 “차량들이 후진으로 터널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뒤엉키고 부딪힌 흔적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오후 1시49분께 발생했다. 현재 이 불로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는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처음 시작됐다.
트럭 운전자는 불이 나자 갓길에 정차했고, 불길은 바로 옆 방음벽에 옮겨붙었다. 이후 화재에 취약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방음터널 전체로 확산했다.
화재 당시 터널 내부에 고립된 차는 45대로 파악됐다. 운전자 등 수십명이 차를 버리고 대피했다.
이 화재로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며 34명은 경상이다. 사망자는 방음터널을 지나다 고립된 차량 4대에서 발견됐다.
방음터널 총 길이는 830m인데 그중 600m 구간이 소실됐다. 차량 45대도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소방당국은 오후 2시11분 대응1단계를 발령했으며, 11분만인 오후 2시22분 대응2단계로 경보령을 격상했다. 이어 오후 2시34분 큰 불길을 잡고 다시 대응1단계로 하향조치했다.
진화작업에는 지휘차 등 장비 94대와 인력 219명이 투입됐다. 소방대는 오후 3시18분 '초진'(화재가 충분히 진압돼 확대 우려가 없는 상태)에 성공한 뒤 화재 발생 2시간20여분만인 오후 4시12분 불을 모두 껐다.
오후 7시 현재 사고 현장은 경찰과 소방이 고속도로 양뱡향을 통제한 가운데 터널 안 사고차량에 대한 초기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도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과 자치경찰부장을 공동수사본부장으로 한 화재사고 수사본부를 편성해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경찰은 현재 최초 화재가 발생한 폐기물 수거 집게 트럭 운전자 신병을 확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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