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158명 사망 시점 특정하라고?"...검찰과 갈등
[앵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특별수사본부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책임을 가리기 위해 희생자들이 숨진 시각까지도 특정하라는 검찰의 요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했습니다.
주요 피의자에 대한 신병 확보를 두고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향후 윗선을 향한 수사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하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최 서장 과실과 희생자 158명 사망 사이 인과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라는 검찰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기 어렵단 겁니다.
특히, 희생자들의 최종 생존 시각과 구조 시각, 구조 후 방치 시각까지 특정해야 한다는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사항까지 공개했습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지휘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커졌다며 집중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특히 신병 확보를 위해 검찰과 3주 동안 의견을 교환하며 수사를 진행했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총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의 요구처럼 최 서장 과실 때문에 구하지 못한 희생자 규모를 파악하는 작업은 '신의 영역'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검찰의 요구 자체가 무리가 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한 셈입니다.
이러자 특수본은 최 서장의 불구속 송치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이와 함께 YTN이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중앙긴급구조통제단' 관련 허위공문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허위공문서 작성과 행사에 관여한 혐의로 입건한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과 엄준욱 119종합상황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또, 상황판단회의 이후 2분 만에 자리를 뜬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도 허위 공문서 작성에 관여했는지 함께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이른바 윗선을 향한 수사를 위해 참고인 조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 서장의 신병확보를 두고 불거진 검·경 갈등이 윗선 등을 향한 수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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