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대상만 70명 … 병역비리 '판도라 상자' 열린다
뇌전증 위장해 면제 의혹
'뇌전증 병역 비리 의혹'이 스포츠·연예계 등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병역 기피 의심자들은 일반인을 포함해 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 5부(부장검사 박은혜)는 병역 기피 혐의로 23세 이하 대표팀 출신 프로축구 선수 A씨를 수사하고 있다. A씨는 K리그1에서 활동하는 주전급 선수로 알려졌다. 프로축구연맹은 A씨와 같은 사례가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 구단에 자체 조사를 요청했고, 전 구단은 다음달 첫째 주까지 결과를 회신할 예정이다. 배구계에서는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 선수(27)가 브로커를 통한 병역 면탈 시도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영화·드라마 등 문화계에서도 병역 비리 의혹 연루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영화나 드라마 등에 출연한 20대 배우 한 명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더해 고위 공직자 또는 법조계 자제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뇌전증 병역 비리 의혹' 수사의 기폭제가 된 인물은 직업군인 출신 브로커 40대 구 모씨다. 검찰은 이달 21일 구씨를 구속기소했다. 이와 별개로 병역 관련 상담 의뢰자를 모집하고 뇌전증 진단 수법으로 병역 면탈을 도운 또 다른 브로커 김 모씨는 불구속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이 군 전문 행정사 출신인 만큼 의료기관과의 유착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남부지검과 병무청은 부장검사 1명, 검사 2명, 수사관 3명, 병무청 특별사법경찰 9명 등 총 17명 규모의 '병역면탈합동수사팀'을 꾸려 운용하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합동수사팀을 확대하라"는 지시를 내린 만큼 남부지검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 소속 검사를 투입하는 방안 등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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