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양치기 소년과 전기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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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이 외친 거짓 늑대로 사람들은 두려워했고 결국 소년의 양들은 모두 잡아먹힌다.
낮은 전기차 충전소 보급률로 인한 소비자 불편, 기존 자동차산업의 고용 불안 같은 피해는 덤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조화로운 자동차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세력이 내연기관 종말을 부추기며 기존 자동차산업 전반을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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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이 외친 거짓 늑대로 사람들은 두려워했고 결국 소년의 양들은 모두 잡아먹힌다. 정보 전달은 신중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피해가 크다는 교훈이다.
국내의 경우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세력이 내연기관 종말을 부추기며 기존 자동차산업 전반을 공격하고 있다. 정비산업이 주된 표적이다. 전기차로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냉정히 따져보자. 모터와 배터리는 15년 전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장착되었고 일반 카센터에서도 정비해왔다. 이보다 더 간단한 전기차는 정비사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수리할 수 있다. 2035년 구입한 신차를 10년 탄다고 보면 2045년까지 내연기관은 전 세계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향후 25년은 전기차, 수소차, 내연기관이 시장에 섞여 있다. 다양한 차종을 수리할 기술과 서비스가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는다. 시각에 따라 위기가 아니라 기회이며 시장의 전환이 아니라 확장으로 봐야 한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정비 시장이어야 소비자가 편리하고 저렴하게 차량을 수리할 수 있다.
전기차 만능론자들은 다음 물음에 답해야 한다. 재정지출 부담이 높은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언제까지 퍼줄 수 있는가. 충전소는 주유소만큼 확장될 수 있는가. 가격이 치솟는 배터리 소재 리튬은 확보가 가능한가. 제조사는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가. 현재 물류 에너지를 전동화하는 경우 치솟는 유통비용의 대안은 무엇인가. 질문에 답을 확실히 할 수 없다면 전기차 만능론으로 자동차산업 전반을 흔드면 안 된다.
결국 대안은 균형과 속도다. 25년간 다양한 차종이 시장에 혼재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적절한 속도로 산업 전환을 해야 한다. 전기차 이익집단의 밥그릇 싸움이 국가 정책에 반영되어서는 안 된다. 그 피해는 오롯이 소비자의 몫이기 떄문이다. 언젠가 지구에서 내연기관이 없어질 날은 올 것이다. 늑대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올 그날이다. 늑대를 대비하는 것은 옳다. 단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좀 더 현명해지자.
김용현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교수·자동차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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