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美 식탁 안착한 ‘바다의 반도체’ 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면 참으로 경이로운 해였다.
음악·영화·드라마 등 한국의 모든 문화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다.
우리 회사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한국 김을 판매해 한국의 김 수출액이 2010년 1억달러에서 2022년 6억2000만달러로 6배 이상 늘었다.
이 기세를 놓치지 않고 진짜 바다의 반도체가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서 김을 홍보하는 글로벌 캠페인 등 더욱 강력한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면 참으로 경이로운 해였다. 음악·영화·드라마 등 한국의 모든 문화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등에서 인기 순위에 드는 것은 당연하게 느껴진다. 너무나 미국적인 정서를 담은 ‘스타워즈’ 드라마 시리즈 주인공으로 이정재가 나온다고 하니 이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못 미치는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미국인들에게 김을 팔기 시작한 것은 20여 년이 돼 간다. 지금의 회사를 창업한 지는 10년이 됐다. 먼저 김을 해변에 버려진 해초가 아니라 청정 바다 양식장에서 정성껏 키운 ‘바다의 채소’(sea vegetable)로 알렸다. 세계에서 인정하는 ‘유기농 인증’도 받아 신뢰를 줬다. 반찬 개념이 없는 미국 식문화를 감안해 ‘스낵’(간식)이라고 부름으로써 접근성을 높였다. 물론 치즈, 칠리, 데리야키 등 그들에게 익숙한 맛을 개발해 내놓았다. 바삭함도 살렸다. 김밥 만드는 법, 볶음밥에 뿌려 먹는 법 외에도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렸다.
자녀들이 채소를 먹지 않아 고민이던 미국 엄마들에게 ‘바다의 채소’는 반가운 식재료였다. 입소문이 퍼지며 미국 어린이 간식 도시락 속에 들어갔다. 앨리샤 키스, 에밀리 마리코 같은 글로벌 스타나 인플루언서들이 자발적으로 김 요리 레시피를 틱톡으로 공유할 정도다. 우리 회사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한국 김을 판매해 한국의 김 수출액이 2010년 1억달러에서 2022년 6억2000만달러로 6배 이상 늘었다. 2019년부터는 수산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양식·수확·제조가 다 이뤄지기 때문에 김 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더욱 의미가 있다. ‘바다의 반도체’란 별명이 그냥 붙은 게 아니다.
김을 먹는 미국 가정은 아직 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는 김 생산업자와 일반 기업이 뛰어왔다. 이 기세를 놓치지 않고 진짜 바다의 반도체가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서 김을 홍보하는 글로벌 캠페인 등 더욱 강력한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
김을 만드는 데 폐수를 방류할 일도, 매연을 뿜어낼 일도 없다. 그저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지키기만 하면 된다. 더 없이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산업이다. 새해엔 더 큰 비전과 꿈을 가지고 김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나갈 수 있길 소원한다.
애니 전 ‘김미(GIMME)스낵’ 공동 설립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