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결산] ⑤ 이중직 목회에 대한 관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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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이중직 목회에 대한 논의는 계속돼 왔지만 주요 교단들은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며 분위기가 달라졌는데요, 선교적 차원에서 이중직 목회에 대한관심이 높아진 한해였습니다.
목회자의 생계 보장을 넘어 선교적 차원에서도 이중직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앞으로 관련 논의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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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이중직 목회에 대한 논의는 계속돼 왔지만 주요 교단들은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며 분위기가 달라졌는데요, 선교적 차원에서 이중직 목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한해였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교회의 약 70%가 미자립 교회인 환경에서 이중직 목회는 이미 목회자들이 마주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일부 교단을 제외하곤 대부분 이중직 목회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단에선 금지하지만 목회를 지속하기 위해선 이중직을 할 수 밖에 없는 역설적인 상황에서 목회자들은 생계 문제에 더해 죄책감과 정체성 혼란 등의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박행 목사 / 예장 합동 총회자립개발원 이중직지원위원회 (지난 11월 4일)]
"기도가 부족해서 말씀이 제대로 선포가 안 되니까 부흥이 안 된다고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집단적으로는 그렇게 돌을 옮기는 것을 용기를 내서 하지 못하는 거 에요. 우리 교단 전체 차원에서 이 돌을 옮기면 제방이 무너진다. 이런 두려움을 다들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한 총대를 메는 것을 누구도 싫어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문을 닫는 교회들이 급증하면서 이중직 목회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습니다.
지난 8월 서울신대 신대원이 전국 18세 이상 기독교인 3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91.8%가 이중직에 관심이 있었고, 80.6%가 전임사역자의 이중직 허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습니다.
더 나아가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에서 이중직 목회의 선교적 측면이 강조됐습니다.
복지와 교육, 돌봄 등 목회와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통해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청훈 목사 / 하늘뜻담은교회 (지난 11월 4일)]
"마을과 관계된 일을 하는 게 마을 목회다… 이건 달라요. 그냥 예수천당 마귀지옥 전해서 교회 오는 것과. 최소한 저와 이 분들은 1년 넘게 관계를 맺어오다가 저희 교회로 오기 때문에 완전히 개념이 달라집니다. 정말 가족입니다."
교단들도 변화를 보였습니다. 지난 가을 총회에서 예장 통합 총회는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경우 노회 허락을 받은 후 '자비량 목회'를 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이중직 목회를 허용했습니다.
예장 백석 총회도 이중직 목회자가 노회 임원 등을 맡을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는 목회자들에게 전문적인 용접 기술을 가르치는 '용접 학교'를 열기도 해 주목 받았습니다.
[이주헌 목사 / 웨슬리사회네트워크 사무국장 (지난 11월 4일)]
"(일부에선) '그냥 믿음으로 이겨야지', '기도로 이겨야지'라고는 이야기하시는데 다 책임져주지 못하시거든요. (선교기술 학교는)연회가 미자립 교회의 목회자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고, 또 그 고민을 위해서 같이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목회자들의 선교와 자신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생계 보장을 넘어 선교적 차원에서도 이중직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앞으로 관련 논의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CBS뉴스 오요셉 입니다.
[영상편집 조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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