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애 통했다… ‘리틀싸이’ 황민우, 동생 응원 힘입어 본선 직행

최보윤 기자 2022. 12. 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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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2′ 샛별부 황민우 형제애 눈길
신동 출신 진욱, 부모님 대신 생계 짊어지다 다시 도전
미스터트롯2 황민후/TV조선 캡쳐

형제는 용감했다.

‘리틀 싸이’로 대중에 이름을 알린 ‘샛별부’ 황민우(18) 군은 의연했다. 29일 밤 10시부터 방송된 ‘미스터트롯’2에서 이번 ‘샛별부’는 트롯신에 새롭게 발을 디딘 ‘신인’을 선보이는 신설부서다.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를 택한 그는 미스터트롯2를 함께 건너고 싶은 마음을 담아 선곡했다고 했다. 대기실에서 그의 노래를 듣고 있는 동생 황민호는 작은 손을 꼭 잡고 “제발”이라며 내내 글썽이는 모습으로 기도로 형을 응원했다. 하트 14개. 당장 본선 진출은 아니고 추가 합격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장부’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동생 황민호에게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미스터트롯2 황민우/TV조선
미스터트롯2 황민우/TV조선
미스터트롯2 황민우/TV조선
미스터트롯2 황민우/TV조선

황민우는 지난 2012년 중반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리틀싸이라는 별명을 얻은 스타. 8살때부터 ‘광주 회장님’으로 최연소 행사제왕으로 이름을 날렸다. ‘전국노래자랑’은 물론 2011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댄스신동’이란 타이틀을 얻은 주인공이다.

각종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시피 다문화 가정에서 자랐다. 베트남 출신 어머니와 현재 예순이 넘으신 아버지와 트로트에 인생을 맡기며 흥과 한을 풀어내고 있다. 어린 시절 한국말을 잘 못해 댄스를 통해 성격이 밝아졌고 여덟살 차이 늦둥이 동생 황민호군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말을 늦게 떼서 부모의 걱정을 한몸에 받기도 했지만 형과 함께 트로트를 배우며 누구보다 ‘찐형제’의 우애로 대기실을 밝혔다.

장윤정은 “샛별부 중에 제일 여유로운 모습”이라면서 “민우군이 퍼포먼스가 너무 강해서 노래가 못따라가는 모습이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장윤정은 “댄스브레이크 한 뒤에 흔들리면 안누르려다 쫙 풀어내는 모습에 누르게 됐다”며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보여주는 선곡을 했다”고 말했다. 이홍기 마스터는 “경쟁이기 때문에 조금 노래를 보완하면 좋겠다”면서 “무대 원숙미는 대단하지만 풋풋한 점이 더욱 보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스터트롯2 사탕 미소 영광
미스터트롯
미스터트롯2 영광/TV조선

샛별부의 문을 연 영광(23)은 이혜리의 ‘아이좋아라’를 선택해 올하트를 받았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였다. 분홍색 슈트를 입고 등장해 ‘트롯계 츄잉 캔디’라는 애칭도 얻었다.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트로트의 밀당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해 놀랐다”며 “트롯계 예비 스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붐은 “외모만 봤을때는 무조건 퍼포먼스처럼 보였는데 생각보다 못해서 너무 놀랐다”면서 웃음을 자아냈다가 “그 부분을 노래로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미스터트롯 2 샛별부 진욱/TV조선 캡쳐
미스터트롯 2 샛별부 진욱/TV조선 캡쳐
미스터트롯 2 샛별부 진욱/TV조선 캡쳐
미스터트롯 2 샛별부 진욱/TV조선 캡쳐
미스터트롯 2 샛별부 진욱/TV조선 캡쳐

다음 ‘트롯 신동’ 출신인 진욱. 9살 때 남인수 가요제 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얼굴을 알렸다. 트로트 가수 진욱은 마스터 장민호가 올해 내놓은 ‘회초리’를 선곡했다. 샛트롯신동으로 활동하다가 20대에 어머니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아버지는 간암 수술을 하시면서 경제활동을 해야 했다고. 공사장 등에서 일하며 20대를 보내고 30대에선 진짜 트로트로 다시 돌아오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그는 큰 절을 하며 마스터에게 인사를 했다.

마지막에 누른 이현우는 “집중하다 듣다보니 하트를 누를 시간을 놓쳤다. 미스터트롯에서 보고 싶었던 무대”라면서 “테크닉이 많이 들어가야 되는 노래인데 자신의 곡처럼 잘 불렀다”고 말했다. 트롯신동이지만 무명이 길어지면서 음악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던 시기에 장윤정 마스터를 방송에서 만난 적 있어 고민도 많이 들어주고처한 상황에 대해 조언도 많이 했다.

장윤정은 “데뷔가 오래됐지만 노래를 안했던 시간에 악기에 먼지가 많이 쌓여있는 느낌이다”라고 “나오겠다는 얘기에 이 상태면 쉽지 않겠다 했는데 악기 먼지 닦고 끈을 잘 조인거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희재 마스터는 “이번에 나와주셔서 다행”이라며 “그 시즌에 나왔으면 제가 없었을 수도 있겠다”면서 웃었다.

트로트 가수 5년차인 임찬은 나훈아의 ‘가라지’를 선택해 비단결 목소리로 시청자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장윤정은 “감정선을 제대로 낼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샛별부 7명 중 추가 합격자가 발표되는 순간. 유일하게 황민우 군의 이름이 불렸다. 오열하던 동생 앞에서 형이 환하게 웃었다. 형제는 마지막까지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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