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국 바둑 ‘최고 별’은 신진서

‘바둑대상’ 3년 연속 MVP…최정 9단은 여자기사상·인기상 수상

신진서 9단이 28일 열린 2022 바둑대상 시상식에서최우수기사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올 한 해도 한국 바둑 최고의 별은 신진서 9단(22)이었다. 신 9단이 3년 연속 한국 바둑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신 9단은 28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2022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강동윤 9단과 최정 9단을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미디어 투표 70%, 인터넷 팬투표 30%를 반영해 결정하는 MVP에서 신 9단은 합계 53.7%의 지지를 얻었다. 2018년 첫 수상 후 2020년과 2021년 2연패를 달성했던 신 9단은 이번 수상으로 MVP 3연패 및 통산 4번째 수상을 이뤘다. 역대 최다 MVP 수상자는 11번을 수상한 이창호 9단이다. 신 9단은 MVP 외에도 남자 기사 다승(79승), 승률(84.95%), 연승(18연승)상까지 독식했다.

신 9단은 올 한 해 한국 바둑계에서 가장 돋보인 기사였다. 2월 제26회 LG배와 10월 제27회 삼성화재배 등 메이저 세계대회에서만 2번을 우승했다. 여기에 제23회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4연승으로 한국의 대회 2연패를 이끌었다. 국내대회에서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용성전, GS칼텍스배 등을 거머쥐었다. 올해 상금 누적액만 14억4195만1319원에 달했다. 이는 이세돌 9단이 2014년에 세운 14억1033만7670원을 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신 9단은 “올 한 해를 돌아보면 목표를 이룬 순간도 있었고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내가 진 바둑이 기억에 남았는데, 올해는 삼성화재배 첫 우승에 성공해서 그런지 삼성화재배 결승 대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화재배에서 여자기사 역대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을 달성했던 최정 9단은 여자기사상과 함께 팬투표로 주어지는 인기기사상까지 거머쥐었다. 시니어기사상은 유창혁 9단이, 남녀 최우수신인상은 한우진 5단과 김은지 5단이 각각 수상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