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정조사서 “용산구 허위 보고, 서울시는 파장 축소” 뭇매

2022. 12. 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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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에서 진행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두 번째 기관 보고에서는 용산구에 뭇매가 집중됐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등 보고 대상 기관들의 미흡한 대응에도 질타가 쏟아졌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용산구에 시설물 문제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았는지, 참사 장소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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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기관 보고…경찰 등 미흡 대응 도마
조원재 참사 당시 용산구청 당직사령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진상규명과재발방지를위한국정조사특별위원회 서울시, 대검, 용산구청 등 기관보고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29일 국회에서 진행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두 번째 기관 보고에서는 용산구에 뭇매가 집중됐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등 보고 대상 기관들의 미흡한 대응에도 질타가 쏟아졌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용산구에 시설물 문제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았는지, 참사 장소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은 참사 전날 용산구 안전재난과 직원 27명 중 5명이 휴가 중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서울소방방재센터와 용산구 당직 직원 간 참사 당일 녹취록을 공개하며 “용산구청이 허위공문서를 작성해 참사 인지 시점을 24분이나 늦춰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에 구속된 박희영 구청장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유승재 부구청장은 불참했다.

권윤구 용산구 행정지원국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진상규명과재발방지를 위한국정조사특별위원회 서울시, 대검, 용산구청 등 기관보고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서울시가 참사 초기 사건의 파장을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사 직후 서울시 간부들이 단체 채팅방인 ‘모바일 상황실’에서 아직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설치되지도 않은 시점에 ‘가동했다’는 내용으로 보도자료 문구 작성을 지시했다며 “참사 수습보다 책임회피, 진실 은폐를 하려는 듯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또 모바일 상황실에서 "피해자라는 용어를 쓰지 않도록 하라. 사상자(로 쓰라)"라는 지시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에 대해 “사망자와 부상자를 구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사상자라는) 용어를 썼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조금 늦긴 했지만 시청에 있는 분향소엔 서울시의 의지를 담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현판을 바꿔 설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진상규명과재발방지를위한국정조사특별위원회 서울시, 대검, 용산구청 등 기관보고에서 오전 조사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경찰 수뇌부가 일선 경찰서 담당자 등 하위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교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본인의 형사 책임을 피하기 위해 서울청 상황실 직원, 정보과 직원, 용산경찰서장 등 하위 직급에 자꾸만 책임을 미는 것 같다”고 비판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김 청장을 향해 “기동대 배치를 사전논의했음에도 챙겨보지 않았고 용산서장이 별도로 보고 했는데 챙겨보지 않았다. 제가 내린 결론은 (김 청장이) 무관심했다는 것”이라며 “사고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해야 한다. 그럴 의사가 없나”라고 다그쳤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진상규명과재발방지를위한국정조사특별위원회 서울시, 대검, 용산구청 등 기관보고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서초동 사저 경비에 집중하느라 경찰이 참사 당일 현장 대처를 잘못했던 것 아니냐는 질의도 있었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윤 대통령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있던 기동대가 32·83 기동대”라며 “사태 발생 후 가용 경력을 전부 동원하라고 해 5개 기동대가 출동됐는데 아크로비스타의 83기동대는 왜 출동 안 했나”라고 따졌다.

이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두 기동대는 (사저 경비를 포함한) 서초동 거점부대”라며 “두 개 중 한 개를 우선 출동시켰다”고 답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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