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포항·창원·여수로 노선 확대…철도노조 “민영화 포석”
[앵커]
서울 강남의 수서역을 오가는 고속철도 노선에 경북 포항과 경남 창원, 전남 여수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편의를 높이겠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철도 노조는 민영화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 년째 논란이 돼 왔던 수서고속철도 SR의 전라선 운행을 정부가 공식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부산과 전남 목포, 즉 경부선과 호남선에만 운영해왔는데, 새해부턴 전남 여수와 경북 포항, 경남 창원으로도 확대하기로 한 겁니다.
[어명소/국토교통부 2차관 : "현재 포항뿐만 아니라, 여수, 창원, 진주, 이런 여러 지역에서 강남으로 가는 운행을 많이 희망하고 있습니다."]
운영 시점, 열차 편성 등 구체적인 안은 다음 달 공개됩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를 SR 노선에 투입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김민태/국토교통부 철도운영과장 : "섞을 거면 완전히 섞든지, 아니면 지금처럼 분리해서 서로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게 저희는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KTX의 노선 확대는 외면한 채 SR의 노선만 확대하겠다는 정부 안에 철도노조는 민영화 수순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코레일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반 열차까지 운영하도록 하면서 수서고속철에는 수익이 나는 고속철 노선을 추가해 줘 장기적으론 수익이 남는 곳부터 민영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김선욱/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 : "새로운 경쟁사들한테 운행 노선의 확대를 보장해 주면서 민간 사업자들이 이 시장을 뛰어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측면에서 공공성, 철도의 공공성을 좀 포기하는 정책이다."]
정부는 최근 코레일의 관제, 유지보수 업무를 국가철도공단에 넘기는 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용역 결과가 내년 중반쯤 나올 예정인 가운데 민영화 계획은 없다는 국토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철도 민영화를 둘러싼 갈등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박진수 기자 (realwate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치솟는 불길·연기에 ‘차 버리고 탈출’…고속도로 대혼란
- [단독] 숨진 ‘빌라왕’, 사망 사흘 뒤에도 빌라 거래
- [단독] 숨진 ‘빌라왕’들, 같은 빌라를 나눠 샀다…배후는 동일 조직?
- ‘고가 위 사고·터널 내 화재’ 피해 키웠다
- [단독] 살인 뒤 “‘큰 돈 상속받았다’ 뽐내”…피해자 메신저 사진도 교체
- ‘8년 만에’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300원 오른다
- ‘라임’ 김봉현 경기도서 도주 48일 만에 검거
- 윤 “평화 위해 압도적 전쟁 준비”…군, 무인기 대응훈련
- 녹취록 있는데도 “통화한 적 없다”…용산구청 위증 논란
- “성범죄자 옆집, 못 삽니다” 180명 더 출소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