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37시즌’ 김연경-황연주, 명승부를 빛낸 베테랑

오해원 기자 2022. 12. 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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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같은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았던 '동료'였던 때도 있었다.

상대 코트를 향해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 꽂은 뒤 포효하는 김연경의 모습은 마치 성난 호랑이 같았다.

야스민을 대신해 코트에 선 황연주도 매 세트 현대건설에서 가장 많은 점수(20점)를 책임졌다.

결국 승리한 흥국생명의 김연경만큼이나 패한 현대건설의 황연주도 경기장을 찾은 많은 배구팬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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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현대건설 황연주.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 때는 같은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았던 ‘동료’였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의 코트를 향해 스파이크를 내리 꽂는 ‘적’이 되어 다시 만났다. 프로데뷔 19시즌, 18시즌째를 맞는 두 베테랑의 열띤 싸움은 말 그래도 ‘용호상박(龍虎相搏)’의 명승부였다.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불과 승점 3점 차로 여자부 1, 2위를 달리는 두 팀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었다.

개막 무패행진을 달렸던 선두 현대건설은 직전 경기인 KGC인삼공사와 원정에서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첫 패를 당했다. 2위 흥국생명은 앞선 GS칼텍스전 풀세트 패배를 딛고 IBK기업은행과 앞선 대결에서 승점 3점을 챙겨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다시 조였다. 1, 2라운드에서는 현대건설이 모두 승점 3점씩 챙겼다. 흥국생명으로선 야스민이 빠진 3라운드 대결에서 세 번째 대결 만의 첫 승을 노릴 기회였다. 더욱이 현대건설에게 시즌 첫 연패, 그리고 24경기 만의 홈 패배를 안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의 선봉엔 단연 김연경이 나섰다. 1세트엔 다소 힘을 아끼는 모습이었으나 양 팀 최다 7점하며 시동을 걸었다. 공격 성공률은 54.55%.0 2세트는 범실 없이 공격 성공률을 66.67%까지 끌어올리며 8점을 보탰고, 3세트엔 10점하며 세트 스코어 2-1 역전을 이끌었다. 상대 코트를 향해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 꽂은 뒤 포효하는 김연경의 모습은 마치 성난 호랑이 같았다. 양 팀 최다 30점하며 단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비록 현대건설의 패배를 막진 못했으나 황연주도 수원체육관의 만원 관중(3798명) 앞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야스민을 대신해 코트에 선 황연주도 매 세트 현대건설에서 가장 많은 점수(20점)를 책임졌다. 정지윤(17점), 황민경(15점)이 황연주의 짐을 덜었다. 황연주의 활약은 단순히 점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상대 수비의 틈을 정확하게 파고드는 노련함, 그리고 몸을 날리는 과감한 수비까지 36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였다. 결국 승리한 흥국생명의 김연경만큼이나 패한 현대건설의 황연주도 경기장을 찾은 많은 배구팬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3세트까지 팽팽했던 승부는 4세트 들어 높이와 함께 외국인 선수의 활약을 더한 흥국생명으로 기울었고, 세트 스코어 3-1(23-25 25-20 29-27 25-17)로 마침표가 찍혔다. 현대건설은 시즌 첫 연패에 빠졌고,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같은 승점(42)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순위는 그대로 현대건설이 1위, 흥국생명이 2위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건설이 15승 2패로 흥국생명(14승 4패)을 다승에서 앞섰다.

수원=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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