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여행객 규제 강화에 미국도 동참…“코로나 음성 결과 내야”
[앵커]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의 입국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 타이완 등에 이어 미국도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여행 사이트에서 음력 설인 춘제 연휴 기간 해외호텔 예약이 1년 전에 비해 6배나 늘었습니다.
가격도 훌쩍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미국 여행객들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주디 주/미국 시민권자 : "매우 심각한 상황이고 사람들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리엔 아무도 없고 다들 집에만 머물러 있어요."]
결국, 미국 보건 당국은 중국과 마카오, 홍콩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에 한해 지난 6월 폐지했던 의무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부활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직항편 뿐 아니라, 경유 승객이 가장 많은 인천공항과 캐나다 토론토, 밴쿠버 공항을 거치는 여행객도 중국에 머문 지 열흘이 되지 않았다면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중국이 적절하고 투명한 바이러스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새 변이 출현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조치라고 미 보건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알록 파텔/스탠포드 아동병원 의사 : "중국에 얼마나 많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는지, 어떤 변이가 있는지 전체 그림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안타깝지만 꼭 필요한 조치입니다."]
미국 뿐이 아닙니다.
일본은 내일부터, 이탈리아와 인도, 타이완 등도 비슷한 조치에 들어가는 가운데 영국도 규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중국발 여행객들에게 입국 전후 모두 PCR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입국하기 전 48시간 이내에 중국에서 받은 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고 한국에 온 뒤 1일 안에 한 번 더 PCR 검사를 받게 하는 방안입니다.
실제로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선 비행기 두 대에 탄 중국발 여행객들을 전수 검사한 결과, 열 명 중 4~5명 꼴로 양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겨우 수그러들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중국의 여행 제한 완화로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각 국이 다시 빗장을 거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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