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EU 전체, 중국발 입국 규제 도입해야"…佛·獨 '불필요'(종합)

멜로니 "EU 전역 확대 안하면, 완전한 효과 거두지 못할 것"
佛·獨 "위험한 변이 징후 없어…국경 통제 재개할 이유 없어"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중국발 입국객 전원에 코로나19 진단검사 실시 의무를 부과하는데 유럽연합(EU)이 앞장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수도 로마에서 연말 기자회견을 열고 이탈리아의 이 같은 조치가 EU 전역으로 확대되지 않으면 "완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중국발 여객기 2편의 탑승객 절반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검사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EU가 (우리와 같은) 이러한 방식으로 행동하길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U는 27개국 보건 당국자들과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유럽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만 중국발 입국객 대상 진단검사(신속항원검사)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 등은 여행 제한 부과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전날 "우리는 중국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더 위험한 변이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중국인들의 유럽 관광이 재개 시 경제적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브리짓 아우트란 프랑스 보건위험평가위원회 위원장은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국경 통제를 재개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우트란 위원장은 "지금까지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며 중국발 신종 변이바이러스를 우려할만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확산 중인 변이는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오미크론 변이들로, 우리는 면역력을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영국은 중국발 입국자 대상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등 방역 조치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발 입국자 대상 진단검사 실시 의무를 부과하는 나라는 일본·미국·대만·인도·말레이시아 등이다. 필리핀은 검토 중이며 호주는 아직 불필요하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 가장 엄격한 규제를 적용했다. 오는 30일 0시부터 중국 본토발 입국자 또는 7일 이내 본토 경유자 대상 진단검사 실시하고 확진 시 유증상자는 7일, 무증상자는 5일 격리를 의무화 했다.

또 중국 본토·홍콩·마카토발 항공편은 도쿄 나리타·하네다, 오사카 간사이, 나고야 주부 등 4개 국제공항만 이용토록 제한했다.

인도는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6개국발 여행자 입국 시 방역 규제를 확대했다. 여기에는 홍콩·일본·한국·싱가포르·태국 등이 포함된다. 해당 자는 입국 72시간 내 진단검사 실시 후 음성 확인서를 인도 정부 웹사이트에 게재해야 한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