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책임 ‘이중 잣대’…민주당 공천 오락가락
[KBS 전주] [앵커]
내년 4월 5일 재선거는, 국회의원을 뽑는 '전주을' 외에 '군산시의원 나선거구'에서도 치러집니다.
민주당 후보가 음주운전으로 제명 처분을 받아 무투표 당선이 취소되면서 공석이 됐던 곳인데요.
재선거의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겠다던 민주당이 '전주을'과는 달리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해 논란을 사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의원 3명을 뽑는 군산 나선거구.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경쟁자가 없어 민주당이 공천한 후보 3명이 투표를 거치지 않고 당선이 예정돼 있었는데, 이중 한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는 선거일을 앞두고 음주 운전을 했다가 제명됐습니다.
민주당 후보 자격을 잃게 되면서 후보 등록은 무효가 됐고, 공석인 한 자리를 다시 채우는 재선거가 내년 4월 치러집니다.
민주당 당헌을 보면 이곳에 후보를 내지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신영대/국회의원/민주당 군산지역위원장 : "민주당 후보가 음주운전에 적발돼서 우리가 제명 처리했기 때문에 이번 역시도 책임감 있게 좋은 후보를 발굴해서..."]
민주당이 군산 나선거구에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소식에 시민사회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공천으로 막대한 세금을 들여 재선거를 치르는데, 또다시 후보를 내겠다는 것은 지역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겁니다.
[박욱규/군산발전시민연대 공동대표 : "잘못된 공천으로 인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은커녕..."]
재선거의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전주을과도 상반된 결정이어서 논란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유재임/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사무국장 : "(전주을은)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좀 그러면서 회피하는 것 같고요. 여기는 아직도 (임기가) 3년 반이나 남아서 좀 더 하지(욕심을 내지) 않았나."]
군산시의회는 비례대표 한 명만 빼고 모두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민주당이 일당 독점 폐해는 뒤로한 채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 기반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천을 강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진유민 기자 (real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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