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있는데도 “통화한 적 없다”…용산구청 위증 논란

방준원 2022. 12. 2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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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소식입니다.

서울시청과 용산구청, 대검찰청 등의 관계자들이 국회에 나왔는데 용산구청이 참사가 난 걸 처음 국회에 밝혔던 것보다 더 일찍 알고 있었던 걸로 보이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틀 만에 다시 열린 이태원 참사 기관보고.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신봉수 대검 반부패부장 등 주요 증인들이 불출석하면서 시작부터 공방이 일었습니다.

[김교흥/국조특위 위원/민주당 : "2차 청문회에 신봉수 대검 강력부장을 증인으로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씀을 드리고요."]

[조수진/국조특위 위원/국민의힘 : "신봉수 반부패 강력부장은 대장동 부패 게이트를 비롯한 이재명 수사의 총책임자입니다. (청문회 출석 요구는) 검찰에 대한 공개 협박을 가하겠다는 것이고..."]

용산구청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이른 시점에 참사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서울종합방재센터와 용산구청 상황실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보면, 참사 발생 14분 뒤인 밤 10시 29분, 서울 소방은 "사람들이 압사당하겠다는 신고가 들어온다"고 말했고, 구청 상황실은 "네, 맞아요, 이태원역 해밀턴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답했습니다.

소방이 아닌 행안부를 통해 밤 10시 53분에 처음 참사를 인지했다던 기존 보고와 달라, 곧바로 위증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아예 통화한 적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용혜인/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위원 : "참사 사실을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게 녹취록에 다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전화를 안 받았다고 이야기하십니까?"]

[당시 서울 용산구청 당직사령 : "저는 통화한 적이 없고, 다른 당직자분은 그런 내용으로 통화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씀을..."]

[우상호/국조특위 위원장 : "이태원역 해밀턴 호텔 말씀하시죠까지 얘기했다고 하는데, 그걸 기억 못 한다는 얘기를 우리가 지금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됩니까?"]

[권윤구/서울 용산구청 행정지원국장 : "저도 좀 답답한 심정입니다."]

[우상호/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위원장 : "이번에 용산구는 보니까요, 진짜, 진짜 엉망이네요."]

야당은 유가족들을 향한 2차 가해 현수막이 너무 많다며 대책을 주문했고, 여당은 닥터카 탑승 논란을 일으킨 신현영 의원에 대한 경찰의 즉각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박상욱/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채상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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