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받아들여라”… 성추행 피해자에 이런 상담을

송혜수 2022. 12. 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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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한 상담사가 상담 도중 성추행 피해자에게 왜 본인만 유별나게 그런 피해를 겪는지 자신을 돌아보라며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말해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여름 성추행을 당한 20대 여성 A씨는 최근 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연계 상담소에서 심리상담을 받았다.

A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어 상담사에게 불안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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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한 상담사가 상담 도중 성추행 피해자에게 왜 본인만 유별나게 그런 피해를 겪는지 자신을 돌아보라며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말해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2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여름 성추행을 당한 20대 여성 A씨는 최근 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연계 상담소에서 심리상담을 받았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범죄피해자를 돕기 위해 법무부가 국고보조금을 주고 운영을 맡긴 곳이다.

A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어 상담사에게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런데 상담사는 상담 도중 스스로 돌아보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사는 “이상하게 자기는 (다른 여자들에 비해) 그런 일을 몇 번 겪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나라면 나를 한번 볼 것 같아요. 왜 나는 유별나게 더 겪는 것이지?”라고 말했다.

또 그는 A씨에게 “운명적으로 내가 그렇게 타고났다면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 것인가. 그게 더 중요하다”라고도 말했다. 결국 2차 가해라고 판단한 A씨는 두 번 만에 상담을 중단했다.

A씨는 “이런 문제를 계속해서 겪어야 할 운명의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다시는 저한테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라고 JTBC에 호소했다.

다만 해당 상담사는 “피해자에게 무조건 위로와 지지가 필요한 건 아니”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라는 취지였다”라고 JTBC에 해명했다. 센터 측은 “다 실수가 있기 마련이고 완벽하지는 않다. 피해자들 중에 성향에 따라서는 조금 관대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라면서도 해당 상담사에게 앞으로 상담을 맡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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