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집 마련’의 꿈, 한 푼도 안 쓰고 6.2년 모아야 이뤄진다

박미라 기자 2022. 12. 29. 21: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년 전보다 6개월 늘어나
올 평균 집값 3억4000만원
보증금 826만·월세 36만원

제주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은 7.2년으로 조사됐다. 또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2년을 모았을 때 집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29일 공개한 ‘2022년 제주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에서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하는 데 소요된 기간은 올해 기준 7.2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7.1년과 유사하다.

연소득을 모두 모아 제주에서 집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을 의미하는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6.2배(중위수 기준)로, 2017년 5.6배에 비해 상승했다. 급여생활자가 자신의 집을 마련하려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2년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기준 평균 주택 가격은 3억4492만4000원으로, 2017년(2억7555만5000원)보다 6936만9000원 올랐다. 보증금이 있는 월세인 경우 평균 보증금은 826만1000원, 평균 월세는 36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 자가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63.2%로, 2017년(63.3%)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79.8%로 나타났다. 반면 내 집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소요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48.5%),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어서’(41.4%), ‘자산증식 수단이 되기 어려워서’(10.1%) 등의 순이었다.

제주 주거실태조사는 제주 도민의 주거생활 전반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제주도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시행한 국가승인 지역특화 통계다. 전문 조사기관인 (주)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제주지역 표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가구방문 대면 설문조사로 진행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