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농어촌 버스, 관광객도 ‘공짜’
내년부터 경북 청송군이 운영하는 ‘농어촌버스’가 전면 무료화된다. 지방소멸 위기를 막고 관광까지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관광객 등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무료화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청송군은 내년 1월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농어촌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청송군의회는 최근 본회의에서 ‘농어촌버스 무료이용 지원 조례’를 원안 가결했다. 나이나 소득수준, 주소지 등 자격 조건 없이 누구나 청송 농어촌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청송군이 군내에서 운영하는 버스는 18대다.
현재 청송의 농어촌버스 요금은 700∼1300원이다. 연간 승차요금 매출액은 3억8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청송군 관계자는 “교통약자와 같은 특정 계층에 한정된 교통복지사업 대상을 전국 최초로 경제활동인구인 청장년층과 관광객까지 전면 확대했다”며 “군민들의 교통난 해소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도 내년부터 어르신 등 교통약자에게 대중교통 무료승차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지난 12일 ‘경북도 어르신 등 대중교통 이용지원에 관한 조례’를 가결해 무료승차 혜택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조례는 경북지역에 주민등록을 둔 지역민 일부에게 대중교통 요금을 전액 감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 70세 이상과 6~17세 아동·청소년이 수혜 대상자이다. 장애인과 중증장애인 동행 보호자 1명, 독립·국가유공자와 유족 1명 등도 수혜 대상이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일부 시·군을 대상으로 관련 정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2025년 1월부터 경북 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의 70세 이상 인구는 41만4000여명이다.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을 포함하면 71만여명이 대중교통 무료승차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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