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키우고 달걀 팔아’ 지구 살려요
학생들 지난해 이어 성금
초등학생들이 직접 닭을 키우고, 달걀을 팔아 모은 돈 48만6000원을 지난 27일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맡겼다.
29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초등학교(교장 김중숙)에 따르면 교사와 학생들의 달걀 판매를 통한 나눔 실천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13만원을 모아 하서면사무소에 이웃돕기에 써달라며 내놨다.
백련초는 2024년 3월부터 하서면 3개교 통합 예정으로 1년 후에는 사라질 학교이다. 12월 현재 학생 수는 유치원을 포함하여 14명에 불과하다.
통폐합을 앞두고 교사를 비롯한 교직원과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지구 살리기 실천의 목적으로 닭을 기르고 있다. 닭장 또한 이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했다. 다육식물 하우스 등 다양한 생태체험 공간도 조성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매일 생산되는 유정란은 학생들의 간식으로 제공하거나 4구씩 가정으로 보내기도 한다. 이와 함께 학교를 방문한 외부 방문객들이 귀한 유정란이라면서 사가기도 하면서 성금이 마련됐다. 학생들은 닭을 키우고 돌보면서 존중과 배려를 배우고, 생산된 알을 판매하여 수익금을 기부함으로써 나눔을 배우고 실천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고동호 교사는 “작년에 첫 삽을 뜨고, 올해에도 기부활동을 이어가며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서 기쁘다. 적지만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6학년 이장미 학생은 “내 손으로 직접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금을 이웃돕기에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남을 돕는 일에 작지만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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