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3286명에 복비·이사비 지원…이들 중 15%가 ‘지옥고’
서울시가 주거취약계층 청년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용을 처음 지원한 올해, 신청자가 두 달 만에 5201명 몰렸다고 2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중위소득 120% 이하, 보증금 5000만원·월세 40만원 이하 등 요건에 맞는 청년 3286명에게 총 9억원이 지원됐다.
지원금은 1인 평균 27만원으로, 중개보수만 신청한 대상자는 63%(2082명), 중개보수·이사비 모두 지원받은 청년은 26%(868명), 이사비만 지원받은 대상자는 약 10%(336명)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서울에서 집을 옮길 때 이사비보다 중개보수 부담이 더 큰 셈이다.
이사 지원을 신청한 청년들의 거주 형태를 보면 단독·다가구 및 다세대 주택 비율이 각각 50%, 23%로 높았다. 특히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 이른바 ‘지옥고’ 거주자가 15%를 차지했다. 오피스텔 거주자는 13% 수준이다. 임차 면적은 30㎡(9평) 이하가 89%에 달했고, 20㎡(6평) 이하가 68%나 됐다. 청년들은 90%가 혼자 살고 있었다.
신청자의 98%가 월세 거주였는데,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3만원(31%)으로 계약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1만원(28%),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35만원(8%)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의 월평균 소득 중 99만원 이하가 36%인 점을 감안하면 월세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다. 월 소득 150만원 이하는 12%, 200만원 이하는 27%를 차지했다.
지원을 신청한 청년 가운데 설문조사에 응답한 1613명의 서울 거주기간은 1년 미만(52%)이 가장 높았다. 집을 옮기는 평균 주기도 1년 미만이 13%(215명), 1년 이상 2년 미만이 51%(830명)로 나타나는 등 이사가 잦았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올해 신청자 대상 설문을 토대로 신청 절차·제출 서류 간소화, 신청 기간 확대 등을 검토해 내년에 더 많은 취약 청년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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