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똥비 내리는 것 같았다”…화재 취약한 방음터널 비상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2022. 12. 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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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구간에서 난 불로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유사 시설 점검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고를 보고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피해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는 것은 물론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방음터널 등 유사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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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구간에서 난 불로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유사 시설 점검에 비상이 걸렸다.
불은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발화해 플라스틱 소재 방음벽으로 옮겨붙으면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방음터널은 도로 인근에 사는 주민의 소음 피해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지만, 화재에 취약한 점이 드러난 만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화재가 난 방음터널은 천장과 벽면이 다 녹아내려 철골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이날 “화재 현장을 지켜봤는데 터널에서 ‘불똥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는 목격담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뉴시스에 “방음터널 자체가 화재를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콘크리트로 된 일반 도로 터널과 달리 방음터널은 화재 저항성능이 적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다. 급격히 연소확대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플라스틱이 녹아 불똥이 아래로 떨어지고, 동시에 차량으로 연소확대돼 불이 커지는 취약성을 갖고 있다”며 “법적으로 강화유리 등이 아닌 폴리카보네이트 같은 플라스틱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설치 관리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터널은 일반도로와 달리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열이 축적되고, 소방·구조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등 피해가 커지는 위험한 공간이 된다”며 “방음 목적이 뛰어나다고 해서 터널을 양산하는 것이 적합한지 고민해야 한다. 터널로 만든다면 안전하게끔 화재 시설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시설을 갖추면서 방음 효과를 봐야 하는데 안전보다는 방음시설로서의 기능만 생각한 결과”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터널형 방음시설에 대한 안전 기준을 갖추고, 위험성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를 보고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피해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는 것은 물론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방음터널 등 유사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방문해 “조속히 중앙사고수습본부 구성하고 소방당국, 경찰과 함께 전문적인 진단을 실시해 사고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것”과 “방음터널 및 유사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 계획을 수립 및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방음터널 화재 최초 신고는 오후 1시49분 접수됐다. 소방은 장비 94대와 인력 219명을 투입, 화재 발생 2시간 20여분만인 오후 4시12분 불을 모두 껐다. 이 화재로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며 34명은 경상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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