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밀 경찰서’ 지목 식당 “특정 세력의 이유 없는 압박”
언론사에 법적 대응 예고
“31일 100명 대상 설명회”
중국 정부의 ‘비밀 경찰서’로 의심받는 중식당 대표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적으로 영업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특정 세력의 이유 없는 압박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중식당 동방명주 실소유주인 왕하이쥔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 음식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밀 경찰서 의혹에 대해 “이유 없는 압박과 방해”라고 주장했다.
왕 대표는 “8월19일 ‘한·중 수교 30년 한·중 언론인 친목회’도 제가 출자해 동방명주에서 개최했다”며 “언론사 임원진, 국장님, 대표님들도 저를 모르시나. 함께 찍은 사진이라도 보여드려야 하냐”고 했다. 이어 “배후 세력이 얼마나 크기에 모든 언론사가 입을 맞춰 저를 모른 척 하느냐”고 말했다. 왕 대표는 자신이 “1978년 2월5일 출생”이라고 했다. 동방명주 실질 지배인, 중국 재한 교민협회 총회장,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장, HG 문화미디어 대표 등 자신의 다른 직책도 소개했다.
기자회견 시작 전 전광판에는 “모든 발언 내용은 중국어 기준”이라거나 “왜곡·오류 및 거짓보도는 기필코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이 송출됐다. 기자회견은 중국어와 한국어 순차 통역으로 진행됐다. 유튜버와 시민들도 찾아와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왕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에도 “법적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했다.
왕 대표는 31일 동방명주 1층에서 다과와 함께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겠다고 했다. 입장권은 1인당 3만원에 실명으로 위탁 판매하겠다고 했다. 왕 대표는 “제가 설명회 이전 연행될 것이라고 들었다. 선의의 주의 요청인지, 경고와 위협인지 모르겠다”며 “31일 약속된 대로 제가 나오지 못하더라도 동료들에게 위탁해 대신 발표하겠다”고 했다.
앞서 비정부기구(NGO)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 공안 당국이 반체제 인사 감시 등 목적으로 해외에 불법 비밀 경찰서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왕 대표가 실소유주인 동방명주가 비밀 경찰서로 지목됐다. 2017년부터 영업을 시작했고, 코로나19 이후 큰 영업손실을 봤지만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점 등이 의혹의 근거가 됐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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