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패에도 침착' 강성형 감독 "순위는 잊고, 버티겠다"[패장 코멘트]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아쉬운 모습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2.29/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스민의 빈 자리가 결국 드러났다.

현대건설이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현대건설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대3(25-23, 20-25, 27-29, 17-25)으로 패했다. 지난 25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개막 연승 기록이 깨진 현대건설은 시즌 첫 2연패까지 이어졌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주포' 야스민의 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이다현이 복귀했고, 황민경 황연주 그리고 정지윤이 분전했지만, '에이스' 양효진이 잦은 범실로 경기가 수월하게 안풀리면서 부진했다.

경기 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아쉬운 부분도 있고, 그래도 선수들이 잘 해준 부분들이 있다. 항상 승부처에서 누가 막아내냐의 차이인데 아쉽긴 하지만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싸워줬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연승 이후 연패. 당연히 신경쓰이지 않을 수는 없다. 강성형 감독은 "이겨냈으면 좋겠다. 너무 좋은 경기를 했다. 그냥 한번 졌다고 생각하겠다. 작년에도 한번 연패가 있었고, 제가 여자배구에 오고 나서 두번째 연패인데 세번째는 안당하고 싶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다현의 복귀전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매겼다. 강 감독은 "어깨 때문에 조심스럽게 훈련을 하게끔 했는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 블로킹 타이밍이나 이런 것들이 좋은 것 같다. 이전에 컨디션이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어도 재활을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패배로 흥국생명이 승점 42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아직 승수에서 앞서있지만, 여태 지켜온 1위를 빼앗길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야스민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비상등이 켜졌다.

하지만 강성형 감독은 너무 순위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덤덤하게 이야기 했다. 그는 "1위에 너무 집중하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나머지 경기를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가 중요하다. 1위는 기회가 오면 잘 준비하면 마지막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순위는 잊고, 한 경기 한 경기 버텨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