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 참석 오세훈 “모든 축제성 행사, 서울시가 점검할 방법 없다”
서울시 ‘안일한 대응’ 질타
마약 단속팀 당일 활동 놓고
야 의원·서울청장 설전도
여야는 29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서 참사 당일 서울시와 용산구청의 안일한 대응을 추궁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기관보고에서 “압사 사고 대응 매뉴얼이 서울시에 있다”며 “압사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접수 5분 내 전파하고, 20분 내 상황 판단 회의를 하고, 30분 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서 운영하라고 돼 있는데 서울시는 그렇게 못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매뉴얼 부록대로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인파 압박이 예상되는 곳에 비상 차량 전용 진입로도 사전에 계획했다면 이번 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매뉴얼이 주로 3000명 미만 행사 축제에 적용되는 서울시 매뉴얼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압사 사고 매뉴얼은 공연행사장 사고를 예정하고 있다”며 “대응 과정에서 공연행사장 사고를 산정한 매뉴얼은 기억 못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고 답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서초구청장 출신인데, 10만명이 오는 서리풀 페스티벌 행사 때도 미리 서울경찰청에 협조해서 교통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가장 뼈아픈 부분”이라며 “모든 자치구의 축제성 행사를 서울시가 사전 점검할 방법은 없다”고 답했다.
여야는 용산구청의 미흡한 대처도 질타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119 신고가 나온 다음 서울소방방재센터가 용산구 당직실에 10시54분부터 4차례 전화했지만, 5번째인 11시8분에서야 연락이 됐다”고 했다. 권윤구 용산구청 행정지원국장은 “당직자가 전화를 못 받았으면 그만한 사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가 “답변이 부적절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용산구청이 참사 당일 오후 10시29분 압사 신고가 있었음을 인지하고도 국회에는 ‘오후 10시53분 처음 인지했다’고 허위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서울종합방재센터 녹취록을 보면, 참사 당일 오후 10시29분에 서울소방에서 구청 상황실로 ‘핼러윈 축제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압사 사고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있다’고 했더니 구청 당직자가 ‘이태원 해밀톤 (근처 상황을)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답했다”면서 “이미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사 당일 용산구청 당직사령이었던 조원재 주무관은 “직원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형사 조끼를 입은 50명의 10개팀(마약 단속)이 참사 현장 부근에 있었다”며 “50명이 통제했다면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범죄) 예방 활동을 했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도 실시했고, 인파 관리도 했다”고 답했다.
김윤나영·문광호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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