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30점’ 흥국생명, 현대건설 첫 연패 이끌고 선두 턱밑 추격[스경X현장]
올시즌 최고의 빅매치에서 2위 흥국생명이 1위 현대건설을 꺾고 선두 탈환을 향해 한발짝 다가갔다.
흥국생명은 2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9-27 25-1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14승4패를 기록하며 승점 3점을 추가해 42점을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2위이지만 승점을 동률도 만들면서 선두 현대건설(15승2패)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1위와 2위의 맞대결이기에 경기전부터 열기가 대단했다. 이날 수원체육관의 3798석이 동이 났다. 시즌 첫 매진이다.
앞서 두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던 현대건설이지만 이번은 달랐다. 주포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다. 최근 개막 16연승을 노렸던 현대건설은 25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다행히 지난 경기 어깨 부상으로 빠졌던 이다현이 돌아오면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전 “연승이 끊겼다고해서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상대 주포인 김연경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김연경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인 30점을 올리며 현대건설의 시즌 첫 연패를 이끌어냈다. 김연경의 올시즌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1세트부터 팽팽한 분위기로 경기가 진행됐다. 현대건설이 선취점을 냈지만 흥국생명이 따라붙는 시소 게임의 양상이 계속 펼쳐졌다. 22-22로 맞선 상황에서 정지윤의 오픈 공격과 황민경의 스파이크 서브가 연속으로 성공하면서 현대건설이 24-22로 앞섰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퀵오픈 성공으로 한 점을 따라잡았으나 현대건설 황연주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면서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내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1세트 7득점으로 맹활약했던 김연경은 2세트에서도 8득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66.67에 달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의 두배가 넘는 범실 9개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추격을 막을 수 없었다.
3세트에는 다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24-24, 듀스 상황에서 두 팀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다. 결국 점수는 27-27까지 갔고 옐레나가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하며 흥국생명이 리드를 가져갔다. 김연경은 3세트에만 10점을 올리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이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3점을 내리 넣은 흥국생명은 큰 점수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경기 중반에는 20-10, 더블스코어로 리드를 잡기도 했다. 함성소리 역시 흥국생명으로 쏠렸다. 현대건설은 정지윤, 황민경 등의 공격으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10점 이상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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