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달 막고, 마스크 벗자”…中 입국자 두 차례 PCR 검사 의무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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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검사를 입국 전후 두 차례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입국 전후 두 차례 PCR 검사 조치는 당초 거론됐던 전수 신속항원 검사보다도 세고, 앞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미국이나 이탈리아, 일본보다 더 강도가 높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오는 1월 8일부터 해외 입국 규제도 완화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해외 이용객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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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탈리아 일본보다 강도 높아
정기석 “한 두달 정도 강한 정책을 써서 막는 게 이익”
당분간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검사를 입국 전후 두 차례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행기 탑승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고, 한국에 입국한 당일에도 PCR 검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29일 오후 회의를 열고 중국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검역 강화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종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기석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중국 정부의 임시 봉쇄 폐지 등 방역 완화조치 이후,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중국발 코로나19 입국자 증가에 따른 국내 유입 증가 우려와 신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방역조치를 조여야 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입국 전후 두 차례 PCR 검사 조치는 당초 거론됐던 전수 신속항원 검사보다도 세고, 앞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미국이나 이탈리아, 일본보다 더 강도가 높다.
이런 강도 높은 방안은 우리가 중국과 인접한 데다, 가까스로 안정세에 접어든 국내 유행 상황이 중국발 코로나 유입으로 혼란스러워 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정부는 이르면 1월 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수도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MBC 방송에 출연해 “짧게는 한달, 길어도 두달 정도 좀 강한 정책을 써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막고 우리대로 정리를 해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가장 우리나라에 이익이 되는 정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 중국의 코로나 유행은) 오래 갈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 초기 중국 국경 막냐 안막냐 했던 것과는 다른 얘기다”라며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의) 거의 끝까지 다 와있다. 중국 변수 때문에 마무리를 못하고 몇 달을 더 끌면 모두 답답해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중국 현지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하루 확진자 통계는 없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약국에 해열제와 같은 감기약이 동이 나고, 중환자가 급증하면서,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발 확진자도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28일)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 72명 중에서 중국서 입국한 확진자는 25명(34.7%)였다. 해외 유입 확진자 3명 중 1명이 중국발 입국자였다는 뜻이다.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해외 유입 확진자 1849명 중 중국서 입국한 확진자는 278명(15%)였다.
하지만 강도 높은 방역 강화 조치를 곧바로 도입하기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당장 PCR 검역 단계에서 중국발 입국자만 따로 대기하는 장소도 확보해야 한다. 생활치료센터 제도가 종료된 데 따라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을 때 이들의 격리를 위한 추가 시설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오는 1월 8일부터 해외 입국 규제도 완화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해외 이용객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1월 말에 중국의 설인 ‘춘절’이 예정돼 있다. 이재갑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확진자 유입의 숫자가 아니라 새로운 변이가 유입되느냐 여부가 중요하다”라며 “새로운 변이가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면 현재의 유행 패턴이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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