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협위원장에 ‘윤 대통령과 인연’ 검사 출신 대거 발탁
‘윤심’ 작용에 비윤계 ‘부글’
비대위원 ‘셀프 임명’ 지적도
국민의힘이 29일 당원협의회(당협) 42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확정했다. 친이준석계 의원을 탈락시키고,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검사 출신 인사들을 다수 발탁했다. 조직위원장 인선에도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윤(석열)계 의원들은 “친윤 아니면 다 나가라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보고한 조직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했다. 인선 결과, 서울 동대문을은 현역인 허은아 의원(비례)이 탈락하고, 부장검사 출신 김경진 전 의원이 인선됐다. 이준석 대표 시절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비윤계 허 의원과 윤석열 대선캠프 공보특보단장을 지낸 친윤계 김 전 의원이 경쟁했다.
검사 출신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인천 동구미추홀갑에는 특수통 검사 출신인 심재돈 변호사가 임명됐다.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등을 거쳤고, 201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나왔다. 윤 대통령을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경기 의왕·과천에는 최기식 변호사가 임명됐다.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 대구지검 1차장 등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서울고검 공판송무부장이었다.
충북 청주서원에는 김진모 변호사가 임명됐다. 서울남부지검장, 인천지검장, 대검 기조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2비서관을 지냈다. 민간인 사찰 관련 국가정보원 특활비 불법 수수 의혹으로 유죄를 받았던 김 변호사는 이번 신년 특별사면으로 전날 복권됐다. 최 변호사, 김 변호사 모두 윤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대위원들도 조직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셀프 인선 지적도 나왔다. 서울 강동갑은 전주혜 의원(비례)이 맡게 됐다. 전 의원과 맞붙었던 윤희석 전 윤석열 대선캠프 대변인은 탈락했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경기 고양병 지역을 차지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인 노용호 의원(비례)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 인선됐다. 윤희석 전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헌신했던 사람은 희생되고 혜택받은 사람은 또 특혜를 받는 것은 공정과 상식이라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서울 마포갑 등 26개 지역구는 공석으로 남겨뒀다. 대통령실 인사들을 위해 비워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포갑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웠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신청한 성남 분당을도 공석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의 출마설이 나온다.
경기 용인병은 고석 변호사가 내정됐다가 이날 비대위에서 공석으로 뒤집혔다. 서정숙 의원 반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윤계는 반발했다. 허 의원은 SNS에서 “친윤 아니면 다 나가라는 것이냐”며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이리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 현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유흥수 위원장, 김석기 사무총장, 이양수 전략기획부총장, 엄태영 조직부총장, 배준영·장동혁·최형두 의원, 황상무 전 KBS 앵커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유설희·조문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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