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불길·연기에 ‘차 버리고 탈출’…고속도로 대혼란
[앵커]
터널 안에선 차량 수십 대가 갇혔을 뿐 아니라 불길을 피해 탈출하는 차들이 뒤엉키며 혼란이 컸습니다.
차를 버리고 몸만 겨우 빠져나온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다급했던 당시 상황, 문예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이 화물차를 삼켰습니다.
["어떡해 무서워, 무슨 일이야."]
뒤따르던 차들은 속도를 줄이고 아슬아슬하게 화재 차량을 지나칩니다.
[김상희/현장 목격자 : "갑자기 급정거하면서 앞에 차들이 비상 깜빡이를 켜고 가더라고요. '어, 무슨 일이지' 하면서 지나가는데 불길이 나고 있었고…."]
불과 연기는 방음 터널 구조물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돼, 반대편 차선으로도 번졌습니다.
차량 여러 대가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했고, 눈 앞에서 그 상황을 목격한 운전자들은 깜빡이만 켠 채 얼어붙었습니다.
도로 밖으로도 거대한 연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어머 어떡해. 어휴."]
멀리 터널 안으로 일렁이는 화염이 보이자, 진행하던 차들은 급하게 방향을 돌렸습니다.
[신현자/현장 목격자 : "사람들이 막 입을 틀어막고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뒤에선 차가 계속 앞으로 왔고, 비상등 켜고 후진을 했거든요. 꽉 막혀가지고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탈출하려는 차들과, 미처 상황을 모르고 진입하려는 차들이 뒤엉키면서, 일대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차량끼리 부딪치면서도 유턴과 역주행을 마다할 수 없었습니다.
[신현자/현장 목격자 : "그 반대 방향으로 차가 꽉 밀려 있으니까. 거기 있으면 안 될 거 같아서, 역주행해서 올라오는 길로 막 도망 오다시피 내려왔죠."]
급한 나머지, 차를 버리고 탈출한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연기 속 유독가스를 막느라, 옷깃으로 입과 코를 틀어막고 도로를 내달렸습니다.
화재 당시 터널에 고립돼 불 탄 차량은 모두 44대.
터널 구간이 길고 당시 통행량도 적지 않아 차량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까스로 화마를 피한 차들도 정체 속 도로에 갇혀, 현장으로부터 멀어지기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박은주/영상제공:시청자 김상희 윤영범 신현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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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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