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36 폐장…올해 -24%,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 하락
코스피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도 2% 가까이 급락하며 225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2977.65)보다 24.89%(741.25) 하락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40.73%) 이후 14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시가총액은 436조원이 감소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4.05포인트(1.93%) 내린 2236.4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25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10월26일(2249.56)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4.72포인트(0.65%) 내린 2265.73으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되고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애플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활동 정상화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과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반영됐다”면서 “한편으로 중국 리오프닝이 인플레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일각의 해석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스피는 아시아 주요 증시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연초 대비 닛케이지수는 9%, 상하이종합지수는 15%가량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은 3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1% 각각 떨어졌다.
코스피 주요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네이버(-53.10%), 카카오(-52.80%) 등 빅테크는 연초 대비 반토막 났다. 하반기 들어 반도체 경기가 둔화하면서 삼성전자(-29.37%)와 SK하이닉스(-42.75%)도 급락했다.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던 현대자동차(-27.75%)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현대차는 장 마지막 날인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6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5%에서 31.4%로 줄어들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증시 대기자금에 해당하는 국내 투자자 예탁금 역시 올해 대폭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12월31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7조5307억원이었으나 지난 28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6조9844억원으로 1년 새 30%가량 감소했다. 증시를 떠난 투자 자금은 은행 예·적금으로 옮겨가며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3.08포인트(1.89%) 하락한 679.2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지난해 말(1033.98)보다 34.30% 하락했다.
내년 첫 증시는 1월2일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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