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코믹 힐링 가족극!”… ‘빨강 풍선’, 넷플릭스 3위로 껑충
맘 카페,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
“빨간 풍선 보시나요? 주인공 보고 무거운 얘기일 줄 알았는데 너무 웃겨요. 가족들 이름이 고물상, 고차원, 고구마(고금아), 나공주, 코미디 프로보다 더 코믹해요. 제 마음속 1위에요.”
“‘광자매’ 느낌이라 찾아보니 역시 필력 대가 문영남 작가시네요. 주인공은 세상 얌전한데 가족들이 다 빵빵 터져 혼자 미친 듯이 욕하면서 웃었네요.”
“서지혜씨 팬이라 봤는데 동생분으로 나오는 분이 완전 사이다. ‘빨강 구두’에서 연기 잘했던 분이라 반갑더라고요. 이보희씨의 ‘먼 새소리여’는 우리 딸도 따라해요.”
지난 17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이 3회 연속 자체 시청률을 갱신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빨간 풍선’ 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6.1%를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7.0%까지 치솟았다. 넷플릭스에선 지난 28일 기준 국내 방영작 톱 10 중 재벌집 막내아들-환혼에 이어 단숨에 3위에 올랐다. 각종 맘카페를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명불허전 작가와 배우들 덕에 제대로 된 주말극을 보는 것 같다”는 평이 일고 있다.
권태기가 음식을 뒤집어쓰며 봉변당한 요절복통 ‘상견례’ 장면과 남편 고물상을 피해 도망가는 나공주(윤미라)의 질주 등 코믹한 장면이 요소요소 감초 역할을 해내며 ‘코믹 힐링 가족극’이란 애칭까지 안겼다.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있으면 한 주의 피로가 풀린다는 것. ‘주말극의 여왕’ 문영남 작가가 집필해 지난해 최고 시청률 32.6%를 기록한 오케이 광자매 이후 1년 만에 제작된 복귀작. 또 문영남 작가와 함께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왜그래 풍상씨’ 등을 함께한 진형욱 감독도 합류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아버지의 이복동생까지 함께 사는 흙수저 조은강(서지혜) 가족과 조부모와 손자, 손녀에 이르는 3대가 사는 고물상(윤주상)의 대가족 등 각기 다른 세대가 어우러져 이뤄진 가족 관계 속에서 때로는 갈등하고 대립하면서도 ‘핏줄’로 묶인 가족들의 현실적인 모습이 시청자의 시선을 끄는 것. 진형욱 감독의 섬세하면서도 간결한 테이크는 속도감 있으면서도 개연성을 심어주고 있다. 맛에서 빠지지 않는 ‘단짠단짠’처럼 ‘혈압-웃음-뒷목-박장대소’로 연결되는 호흡으로 문영남 작가의 ‘말맛’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조리하고 있다. 빠른 속도감은 무언가 의문을 품고 있는 주인공들의 과거를 암시하며 자칫 평면적으로 보일 법한 캐릭터를 3D 입체감 느끼는 대상으로 조각해내고 있다.
이성재는 처월드에 시달리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짠내나는 지남철을, 홍수현은 독한 고부갈등과 아픈 엄마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금수저 한바다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성시키고 있다. 이상우는 다정다감하고 성격 좋은 고차원으로, 뿐만 아니라 윤미라-윤주상-이보희-정보석-김혜선-최대철은 관록과 연륜의 노련한 연기로 살아 숨 쉬는 캐릭터를 빚어냈다.
정유민은 쿨하고 당찬 MZ세대다운 조은산으로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고, 설정환은 4년 뒷바라지한 조은강을 처참하게 차버려 공분을 사면서도 이유있어 보이는 탄탄한 연기로 지난 ‘오케이 광자매’에 열연에 이어 시청자의 입에 오르 내리며 두 젊은 배우가 극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빨간 풍선은 방영 채널을 다변화한 가운데 시청률도 높아 성공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TV조선뿐 아니라 글로벌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비롯해 국내 OTT 플랫폼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에서도 볼 수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