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 떨어진 듯 뼈대만 남은 과천 방음터널…전쟁터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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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덮친 터널은 포탄이라도 떨어진 듯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좁은 터널 안은 희뿌연 연기로 가득했고, 벽면은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드러내고 있었다.
29일 오후 7시께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내부는 불이 꺼진 지 약 3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화재는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처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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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수습 경찰·소방관들 얼굴 착잡한 심정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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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덮친 터널은 포탄이라도 떨어진 듯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좁은 터널 안은 희뿌연 연기로 가득했고, 벽면은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드러내고 있었다.
29일 오후 7시께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내부는 불이 꺼진 지 약 3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시커먼 타이어 자국으로 가득한 터널 입구는 화재 당시 운전자들의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터널 곳곳에 널브러진 수많은 물병은 당시 소방대원들이 치열하고 힘든 전투를 겪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사고를 수습하는 경찰과 소방관들의 얼굴에는 착잡한 심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사고 수습에 나섰던 한 경찰관은 구석에서 연신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한숨만 푹 내쉬었다.
대한적십자사 등 구호단체도 이날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고생하는 이들을 위해 급식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김영란 대한적십자사 경기 안양중앙봉사관장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깊은 애도를 드린다”며 “늦은 시간까지 사고 수습을 위해 고생하는 경찰과 소방대원 분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어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오후 1시49분께 발생했다. 현재 이 불로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는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처음 시작됐다.
트럭 운전자는 불이 나자 갓길에 정차했고, 불길은 바로 옆 방음벽에 옮아 붙었다. 이후 화재에 취약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방음터널 전체로 확산했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은 남부청 수사부장과 자치경찰부장을 공동수사본부장으로 한 화재사고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수사본부는 공동본부장과 청 형사과장, 교통과장, 과천경찰서장 등 50여명 규모다.
경찰은 현재 최초 화재가 발생한 폐기물 수거 집게 트럭 운전자 신병을 확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피해자 신원 확인도 병행 중이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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