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협위원장 42명 확정… 친이준석계 “친윤 아니면 나가란 건가”

김경화 기자 2022. 12. 2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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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노용호·이학재 등 임명
허은아 등 親이준석계 반발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전주혜·윤창현·노용호 의원이 29일 각각 서울 강동갑, 대전 동구,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이날 발표된 국민의힘 조직강화특위 인선안을 보면 이들을 포함한 친윤(親尹)계는 약진했지만 비윤(非尹)계는 탈락이 많아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 68곳 중 42곳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당협위원장은 전국 국회의원 지역구 253곳의 당원협의회 대표로, 보통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위치에 선다.

서울 동대문을에선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이 배치됐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 이 지역 위원장으로 내정됐던 허은아 의원(비례)이 밀렸다. 허 의원은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리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럽기보다는 부끄럽다”며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건가”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이 맡았던 서울 강서병도 김진선 전 강서구 부구청장 직무대행으로 교체됐다. 역시 이 전 대표 시절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내정됐던 성남 분당을 위원장도 심사가 보류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특별고문을 지낸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은 서울 관악갑, 캠프 정무특보 출신인 이학재 전 의원은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재선의 정운천 의원(비례)은 전북 전주을, 김종혁 비대위원은 경기 고양병을 맡게 됐다. 대선 때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한 장영하 변호사는 성남 수정구에 배치됐다.

서울고검 부장검사 출신인 최기식 변호사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심재철 전 의원을 꺾고 경기 의왕·과천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는 지난 보궐 선거 때 맞붙었던 윤형선 인천계양 속편한내과의원 원장이 다시 배치됐다.

조강특위는 여전히 26곳은 비워뒀는데, 이 중에는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18대 총선 때 당선된 서울 마포갑 등도 포함됐다. 김웅 의원은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이번 결정이 친윤의 마녀사냥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방증”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일부 지역구는 진짜 주인이 돌아올 것을 대비해 일부러 ‘약세’ 후보를 배치하거나 비워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기준은) 경쟁력”이라며 “다음 총선에서 경쟁력이 누가 더 상대적으로 강한가(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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